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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소비자에 정부는 내수 전환…중국시장, 외국기업 비상

깐깐해진 소비자에 정부는 내수 전환…중국시장, 외국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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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세계의 기업들에게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라는 새로운 기치 아래 수출 중심에서 내수 소비 주도의 안정 성장 정책을 추진해 오긴 했지만 이제는 정말 절박해졌다. 6년 반만에 분기 기준 경제성장률이 7%대 아래인 6.9%로 떨어졌고, 외부에서는 실제 3~4%대 성장률을 거론하며 통계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착륙을 통한 안정 성장이 아니라 경착륙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은 내수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토종업체들의 폭풍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고급 상품과 서비스에 눈을 떠 더욱 까다로워진 중국 소비자들을 외국업체들이 공략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시장 진출 초반 거저먹기나 다름 없던 중국시장에서 낙오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이유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고품질 초저가 카피판'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외국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1987년 베이징 텐안먼광장에 첫 KFC매장을 열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던 얌브랜드의 중국 사업부 분사 발표는 외국기업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얌브랜드는 20일(미국시간) 중국 사업부인 얌차이나를 별개의 상장기업으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얌차이나는 KFC, 피자헛, 타코벨 등에 대한 중국 내 독점적 상표권을 얻는 대신 매출의 일정 부분을 얌브랜드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얌브랜드의 중국 사업부 분사는 외국업체들에게는 주요한 국면 전환"이라며 "이제는 과거처럼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은 맥도날드와 KFC 등 서방 업체들이 장악해 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토종업체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샤부샤부 케이터링 매니지먼트 홀딩스는 중국 내 500개 음식점 체인을 보유하고 있고 홍콩증권시장에서 1억47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팅신인터내셔널그룹의 디코스 프라이드치킨 체인은 2011~2013년 점포를 948개 늘려 현재 2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햄버거 업체인 화라이스는 점포 수를 2005년 100개, 2006년 200개, 2007년 1000개, 2013년 4800개로 급속히 늘렸다.

이들 토종업체들은 외국업체의 제품과 서비스를 따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에서는 앞서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더 값이 싼 토종업체를 찾거나 아니면 더욱 고급 서비스를 찾는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국업체들은 더 이상 '환상 속의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WSJ는 또 중국의 패스트푸드 시장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 영화시장 등에서 외국기업들이 중국 토종기업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약진은 이런 분야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자와 자동차 등 산업 전방위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샤오미는 19일(중국시간) 베이징에서 가진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파격적인 가격의 1인용 2륜 전동스쿠터 '나인봇 미니'와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였다. '나인봇 미니'의 가격은 원조인 세그웨어 제품의 2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원조를 압도하는 가격 경쟁력에 각국 언론은 '가격 파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샤오미의 '가격 파괴'는 갖가지 종류의 전자제품을 아우르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중국시장 공략은커녕 자신들의 시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창청자동차의 하푸H6, 장화이자동차의 루이펑 S3, 창안자동차의 창안CS35 등 토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은 41.4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모두 10만 위안(한화 1952만원) 이하의 가격이라 경쟁력에서 외국업체를 압도했다. 상하이 폴크스바겐, 이치 폴크스바겐, 상하이 GM, 베이징 현대 등 해외 브랜드는 모두 판매율이 감소했다. 깐깐해진 중국 소비자의 변화를 놓친 결과다.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급성장한 분야다. 내수 시장에 눈을 돌린 중국 정책의 성공 사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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