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통령 불출마 선언…힐러리 "위대한 인물" 격찬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내년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에 의욕을 보여왔던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후보 단념을 공식 선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5월 장남을 잃고 정신적인 면을 포함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게 불출마의 배경이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지만 선거전에서 승리할 만큼의 시간은 남아있지 않다"며 "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미국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앞으로도 기탄없이 발언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내년 2월 민주당 경선 시작까지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자금모금 및 선대위 조직 구축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 장관 시절 사적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로 지지율이 하락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이달 13일 제1차 민주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기세를 회복할 조짐이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패배했다. 지난 5월 46세로 병사한 장남은 아버지의 출마를 열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슬픔이 치유되지 않은 가운데 장기간의 대선에 임해야 하는지 숙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추격 중인 샌더스 상원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굳어졌다.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는 지지층이 겹치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 "좋은 친구이자 위대한 인물이다. 낙천주의자며 보다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려는 결의에 늘 감명을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공화당에서는 10명 이상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