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프로야구 '도박' 파문…일본 스포츠계 흑역사에 덧칠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일본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박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24일 시작되는 일본 시리즈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스포츠계 도박 비리가 다시 재조명되면서 스포츠계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명의 도박 선수가 발각된 데 이어 21일 추가로 2명의 선수가 야구도박을 벌인 사실이 발각됐다. 요미우리의 구보 히로시 구단 사장은 "야구 역사를 더럽히는 선수를 배출한 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도박에 관여한 선수가 3명으로 확대돼 22일 드래프트 회의와 24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시리즈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프로야구 이외에도 스포츠계는 '어둠의 역사'를 안고 있고 부정의 끈을 끊어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도박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스모계에서는 2010년 5월 오제키(스모 두번째 등급)가 전 폭력단원으로부터 야구도박에 참가한 사실에 대한 입막음 대가를 요구 받았다고 주간지가 보도한 바 있다. 일본스모협회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 관련자는 약 30명에 달했다. 2011년 2월에는 야구도박과 관련해 경시청이 압수한 스모 선수의 휴대전화 문자에서 승부 조작 문제가 표면화됐다. 스모선수들을 대량 추방하고 3월 봄 대회 중지에 더해 5월 정기대회를 단념하고 무료로 공개한 기량심사대회를 실시하는 등 스모계의 뿌리가 크게 뒤흔들렸다.
축구계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다투거나 리그 승격, 강등를 둘러싼 불법 승패 조작이 수 차례나 밝혀진 일이 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프랑스 마르세유와 같은 명문 클럽도 이와 같은 부정 행위로 2부 강등 및 타이틀 박탈 처분을 받았다. 일본 대표를 이끈 하비에르 아기레 전 감독은 사라고사(스페인) 감독 시절 승부조작 관여 혐의로 고소 당해 2월에 해임됐다.
프로야구에서는 1969년 '검은 안개 사건'이 발각돼 폭력단 요청으로 야구도박에 관여한 니시테쓰 투수의 승부조작 행위가 드러나 팀의 에이스였던 이케나가 마사아키 투수 등 6명의 선수가 영구실격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