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안방 노리는 샤오미, 만리장성 찾은 애플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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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만리장성을 찾아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는 시각, 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인 린 빈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아래의 라구나 비치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혁명'을 일궈낸 애플과 '가격 혁명'을 통해 신흥강자로 부상한 샤오미가 서로의 안방을 노리는 일대 전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린 빈 CEO는 21일(현지시간)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300만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이제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 진출이 성과를 얻자 이에 자신감을 얻은 듯한 모습이었다.
샤오미는 지난 2월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뒤 3개월 뒤인 5월 미국에서 헤드폰 등 액세서리 판매를 시작하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발표 당시 샤오미 측은 스마트폰이 기술적으로 복잡한 제품인 만큼 미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일"이 필요하다며 차근차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침이었다. 이날 린 빈 CEO의 발언은 특허 전쟁에 대비한 특허 신청 작업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태평양 건너 중국에서는 팀 쿡 CEO가 이른 새벽 만리장성을 찾았다. 중국은 캘리포니아 시간보다 4시간 빠른 정도다. 팀 쿡 CEO는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만리장성에 오른 사진을 공개하며 "중양절(음력 9월9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중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새벽 장성에 등반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3월 첫 방문 이후 7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애플스토어 개업 행사 참석 차 중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4일 중국에 24번째 매장을 오픈할 것이다. 중국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