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19
마곡지구로 이사를 계획 중인 이윤희씨(38)는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가 당초 계획했던 예산은 2000만원선이었고 시공업체도 계획된 금액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씨는 인테리어 업체가 예상보다 비용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추가비용을 요구하면서 비용이 3000만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미 공사가 80% 이상 진행돼 다른 업체로 변경하기도 어려운 이씨는 울며겨자먹기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할 처지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이사할 집을 미리 인테리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꿀 때 편리함을 이유로 업체에 공사을 일임하는 경우 이씨 같은 분쟁이나 불만이 발생하기 쉽다.
분쟁 없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을까.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셀프인테리어를 한다면 분쟁의 소지를 차단할 수 있지만 직장을 다니는 경우 셀프인테리어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업체를 선정할 때는 우선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자재를 변경해야할 때 상황에 따른 책임범위를 미리 적시하고 사후관리(AS) 기간과 범위도 꼼꼼히 게재하는 것이 좋다.
원하는 공사범위와 마감자재의 수준을 상담을 통해 직접 결정할 필요도 있다. "막연히 좋은 걸로 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한다면 자재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재는 3.3㎡당 10만원대, 주방가구는 300만원 이내 등으로 개별 품목에 대한 상한선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다.
시공 후 전체적으로 공간이 조화롭지 못해 재시공을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최근 인테리어 전문기업들이 내놓은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미리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리 콘셉트를 정하지 않을 경우 인테리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 반복적인 수정을 하게 되면 비용뿐만 아니라 공사기간까지 늦어질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전체적인 외관과 함께 실용성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인테리어 전 조명기구의 위치, 욕실과 주방의 배수성, 사용하는 자재들의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해 보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