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유현희기자]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이어지던 물장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창업시장에서 물장사는 커피와 주류로 대표된다. 이 중 커피 전문점이 심상치 않다.
25일 메트로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매장수 상위 커피전문점 3개사의 지난 3년간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개사가 신규 개점수가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2년새 폐점률도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장수 1위 자리를 이디야에 내줬다. 이디야는 매장 오픈시 요구하는 최소 면적 기준이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작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점을 앞세워 지난해 한해동안만 389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사상 최초로 1000호점 돌파 기록도 달성했다. 신규 매장이 늘었음에도 불구 폐점률은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이디야의 폐점률은 1% 미만이었다. 폐점률은 창업 후 가맹점주들의 수익 안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매장 운영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수록 폐점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다면 자연히 감소하게 된다.
이디야의 선전과 달리 2, 3위 기업은 총 매장수는 늘어났지만 신규개점은 매년 줄고 폐점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3년래 최저수준인 89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2012년 127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폐점 또한 53개로 전년 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엔제리너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엔제리너스도 2012년 166개를 신규개점했으나 지난해 110개를 새로 여는데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카페베네에 비해 신규개점수가 많고 폐점수가 적은 것에 힘입어 2위와의 격차는 좁혀졌다. 2012년 150개 가량 차이를 보였던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의 지난해 매장수 차이는 17개에 불과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규모가 매년 20% 가량 증가하고 5조원대로 성장하면서 창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증가한 것을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의 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상대적으로 커피 판매 가격이 낮은 브랜드에 대한 커피전문점 창업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디야와 요거프레소 등의 약진이 이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