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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윤종규 KB號 1년...내실 다지고 미래 꿈꾼다

윤종규 회장



윤종규 회장



'상고 출신의 천재'다.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야간으로 입학, 외환은행에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은행에 디니면서 행정고시 차석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공인회계사(CPA)를 땄다. 그러나 공직의 꿈과는 인연이 아니였다. 학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결국 면접에서 낙마했다.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불합격 취소 등 명예를 회복했다.

'장삿꾼(영업맨)'을 자처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얘기다.

최고경영자 윤 회장 곁에는 늘 '똑부'란 말이 따라 다닌다. 똑똑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2002년 전 김정태 행장이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로 근무하던 윤종규 최종 후보자를 영입하기 위해 세번이나 찾아가 부탁한 "삼고초려" 이야기는 금융권에서 유명한 일화다.

정통 KB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직원의 두터운 신망과 어수선한 집안을 안정시킨 비결은 뭘까.

◆잃어버린 10년 명예 회복

지난해 11월 21일 KB금융지주의 수장이 된 윤 회장.

그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는 무너진 조직을 추스리는 일이었다. 국민(1채널)과 주택(2채널) 합병 이후 KB는 고질적인 채널 갈등에 시달려 왔다.

은행장 겸직으로 회장 행보를 시작한 그는 취임하자마자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그룹경영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은행은 외형 성장보다 고객 신뢰 회복, 핵심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기능과 역할을 정비했다.

그는 "은행은 영업중심, 고객중심이면 충분하다"면서 "1채널(국민은행), 2채널(주택은행) 식의 파벌이나 사내 줄대기를 꾀하려는 직원들은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KB금융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 등은 미완의 과제다.

KB금융지주는 2년4개월만에 사장직을 부활키로 하고 지난 19일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윤 회장겸 국민은행장이 행장직을 분리하는 대신 지주 사장 자리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권 안팎에서 KB금융 회장·국민은행장 분리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KB금융은 공석이었던 사장을 선임하는 것으로 나름의 타협점을 찾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의 체질도 많이 바뀌었다.

KB가 전통적으로 약하다고 지적받아왔던 기업여신이 효자로 떠올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3·4분기 소호대출과 중소기업대출금액을 합산하면 2·4분기보다 3.2% 늘었으며 지난해 3·4분기보다 9%나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세는 영업력을 회복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자산관리(WM) 부문도 성장세다.

KB금융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해 KB손해보험으로 재탄생시켰다. KB손보는 KB금융지주 자회사 중 KB국민은행에 이어 그룹에서 2번째로 자산이 많은 자회사다. KB손해보험은 다른 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은 3·4분기에 방카슈랑스 판매이익을 2·4분기보다 19% 올렸다.

이런 KB금융 일련의 변화를 이끈 이가 바로 윤종규 회장이다.

윤 회장은 최근 더욱 경영 효율화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바로 KDB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하고 있다.

연결기준 자본총계 4조3049억원의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업계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4조4954억원이다.

KB금융은 사업 정책상 은행과 비은행의 포트폴리오를 6대 4 비중으로 맞춰야 한다. 대우증권을 인수해 리테일과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배구조 등 남은 과제도

"그동안의 성과와 결실이 적진 않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퇴보할 수밖에 없다. KB가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역량을 결집해야 할 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1년여의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냈지만 윤종규 회장에게 숙제도 적잖다.

그가 7주년 기념식에서 시장 변화에 더욱 빨리 대처할 것을 주문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회장, 행장 겸임 체제를 언제쯤 바꿀지를 두고도 말이 많다.

KB금융 회장 겸 행장 체제는 조직을 빠른 시간에 안정화하는 밑걸음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과중한 업무 부담에 대한 걱정과 내부 우려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윤 회장은 '일정 시점이 되면'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1등 KB를 향한 도전도 아직은 미완이다.

가장 큰 과제는 낮은 생상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직원 1인당 순익은 3550만원으로 상위권과의 격차가 2000만원 가량 났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KB금융은 영업력 회복을 통해 자산건전성, 지배구조, 사업 다변화 등 기초여건을 확충하고 있는데 이런 시도가 궁극적으로 다른 은행과 기업가치 차이를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회장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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