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면세점 사업 비전·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 선정을 10여일 앞둔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워커힐 면세점과 동대문 면세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은 도심 복합리조트로, 동대문은 면세사업과 '11가지 상생약속'을 통해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사회 환원에만 2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과 동대문 면세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경우, 2020년까지 워커힐·동부권·동대문을 연계하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동대문을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커힐 면세점 사업을 바탕으로 동대문에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면세쇼핑뿐만 아니라 관광, 숙박,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두산그룹과 경쟁하고 있다. 전날 두산은 200억원 규모의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해 지역상생형 면세점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SK네트웍스는 11가지 상생약속으로 응수했다. 주요 내용은 ▲신진디자이너·소상공인 지원펀드 ▲전통시장 문화·편의시설 구축 ▲관광환경 업그레이드 ▲전통시장 활성화 등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만 1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날 문 사장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가 6개월 이내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3년의 워커힐 면세점 운영 노하우, 상생능력 등을 발휘해 지역밀착형 상생면세점으로서 관광산업에 기여하겠다"며 두산을 겨냥한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SK네트웍스 측은 동대문 면세점 유치를 통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을 유치하고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중소기업 전기밥솥 제품인 쿠쿠를 면세품으로 판매해 유커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동대문 면세점 입지는 케레스타 빌딩으로 선정했다. 7개 층에 4918평 규모로 들어선다. 전체 매장의 50%를 국산품 전용매장으로 구성하고 이 중 75%를 중소기업 제품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매출 목표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워커힐 면세점 수성에 자신감
워커힐 면세점은 특허권이 내달 16일 만료되지만 연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리뉴얼이 한창이다.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은 워커힐 면세점의 향후 운영방향을 품격과 스타일을 강조한 고급화로 제시하면서 면세점 사업 특허권 수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본부장은 "워커힐 면세점은 입지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계·보석 브랜드와 국산품까지 투입된 명품 면세점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올해도 시계·보석 상품은 더욱 강화됐고 글로벌 명품브랜도 지속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 면세점 유치 시 SK네트웍스는 관광 랜드마크에 500억원, 투자·홍보에 300억원, 관광인프라 구축에 100억원 등 총 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워커힐 면세점은 3746평으로 확대된다. 2020년가지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람차, 분수쇼와 같은 랜드마크를 개발하고 지역축제, 평창동계 올림픽 등 강원도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과 동대문 면세점 유치 시 2020년까지 누적매출 8조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공항면세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 사장은 "23년의 면세점 운영역량, SK의 상생철학,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역량을 결집해 한국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