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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사랑도 움직인다는데 계좌 쯤이야", 계좌이동제 은행 빅뱅?

'226조원(수시입출금 규모)'이 들어 있는 통장 주인의 마음은 어디로 움직일까.

30일부터 주거래 은행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기 시행된다. 그동안 은행 통장 고객은 시중은행의 '집토끼'와 같았다. 한번 잡아두면 쉽게 도망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선 계좌에 딸린 각종 자동이체 등 제약 때문에 조건이 좋은 다른 은행으로 통장을 바꿀 엄두를 못 냈다. 하지만 계좌이동제로 클릭 몇 번에 자동이체와 함께 계좌를 옮길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그동안 받던 거래은행의 서비스를 따져 볼 기회가 생긴 셈.

은행들은 고객 빼앗기와 지키기 경쟁에 올인하고 있다.

◆계좌이동제 빅뱅 몰고 오나

자동이체 계좌는 금융결제원의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 홈페이지(www.payinfo.or.kr)를 통해 손쉽게 바꿀수 있다.

지금까지 은행 고객이 자동이체 계좌를 바꾸려면 통신·보험·카드사 등에 일일이 연락해 처리해야 했다. 이런 번거러움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계좌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상당한 '머니 무브(Money Move)'를 예상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갈아탈 수 있는 돈은 226조원. 계좌이동의 대상이 되는 수시입출금 규모는 3월 말 기준 계좌 수 1억9000만개, 잔액은 226조3000억원 수준으로 총예금의 20.7%에 달한다.

갈아타려는 대기수요도 많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최근 3년 내 주거래 은행을 변경했다(17.8%)거나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33.4%)라고 답했다. 변경을 원했던 이유로는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가 43.4%로 가장 높았고 '다른 은행의 우대 서비스가 좋아 보여서'(38.3%)가 뒤를 이었다.

해외 사례에서도 계좌이동제는 빅뱅을 몰고 왔다.

영국의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는 작년 한 해 동안 8만 계좌, 로이즈는 5만 계좌가 순유출됐으나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는 17만 계좌, 할리팍스는 15만 계좌가 순유입됐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기존 고객 이탈로 은행 간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그 결과 은행산업의 재편이 발생하거나, 고객이동은 크게 이뤄지지 않지만 기존고객을 유지하려는 은행 노력이 커지면서 고객만족도가 높아지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은행은 수수료 무제한 면제 등의 단편적인 혜택으로는 신규고객 유치는 고사하고 기존고객 이탈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묶음상품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통장을 지켜라"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이 지난 7월 31일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상품으로 출시한 'KB국민ONE통장'은 이달 26일까지 32만5426좌에 7018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통장은 18영업일 만에 가입고객이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실적이 1건만 있어도 자동이체 등의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은행 측은 분석했다.

이런 주거래 특화상품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직장인 우대통장도 '주거래 고객'을 지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7월 14일 내놓은 신한 주거래통장의 성적도 좋다. 이달 26일까지 94만3139좌를 통해 2조7112억원이 누적됐다.

신한 주거래통장은 기존 직장인 우대통장과 통합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주거래 미래설계통장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통장은 급여이체, 카드 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고객 등에게 전자금융수수료, 인출·타행이체수수료 우대 혜택을 담았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장으로는 가입 고객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성공에 고무돼 지난 18일 기존 주거래통장에 주거래 카드, 금융혜택 가족 서비스를 추가한 '주거래 온(溫) 패키지'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주거래 통장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이다.

입출금식통장·대출·신용카드 등으로 꾸려진 패키지 상품의 얼굴 격인 이 통장은 지난 26일까지 101만7643계좌에 1조7302억원이 모였다.

KEB하나은행의 '행복Knowhow(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은 작년 10월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출시한 '행복노하우통장'까지 포함할 경우 이달 26일 현재 142만7986계좌에 2조2781억원이 누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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