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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산업

애플과 트위터, 혁신기업의 명암은 무엇이 갈랐나

애플, 실적 신기록…트위터, 2조 누적적자

명암 갈린 미 혁신기업

애플, 위기의 중국시장 정면돌파

트위터, 혁신도 방향감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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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미국 내 두 거대 혁신기업의 명암이 갈렸다.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분야 혁신자였던 트위터는 떠나가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3분기(7~9월) 실적은 참담했다. 분기 손실만 1억3200만 달러(약 1500억 원), 누적손실은 거의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 8월 중국 증시 사태의 와중에 위기를 맞았던 애플은 되레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로 위기를 맞받아 치면서 반전을 맞았다. 같은날 발표된 4분기(7~9월) 실적에서 애플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2% 늘어났고, 순이익은 31%나 증가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36% 늘었다.

◆애플, 위기설에도 중국 시장서 공격적 마케팅

애플이 석달 동안 거둔 매출액은 515억 달러(약 53조3186억원)이다. 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25억 달러(약 14조1550억원)를 중국 시장(대만·홍콩 포함)에서 거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9%가 늘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87% 늘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애플은 위기였다. 보름 만에 주가가 내려가며 100조 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2008년 이후 최악이었다. 투자자들이 애플카, 애플워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에 대한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모멘텀과 단기자금이 애플의 주식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월가에서는 "장미는 떨어졌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애플이 공을 들여 온 중국 시장에서 위기설이 돌며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라 전망은 더욱 암담했다. 게다가 샤오미 등 토종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악재가 더해졌다.

하지만 애플은 물러서지 않았다.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위기라는 중국 시장에 더욱 공을 들였다. 서비스 정책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애플스토어를 21곳으로 늘렸다.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며 중국인들과 소통했다. 팀 쿡은 최근 다렌 지역 애플스토어 개장을 위해 중국을 찾으면서 만리장성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만리장성에 오른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모두 중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였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금색 색상에 이어 이미 대화면까지 장착한 아이폰을 내놓은 상태에서 이 같은 공들이기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팀 쿡은 실적 발표일 언론 인터뷰에서 신기록 경신의 원인으로 중국 시장을 꼽았다. 애플은 앞으로로 중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출시한 아이폰 6S와 6S플러스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망은 낙관적이다. 출시 첫 주말에만 사상 최대인 13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역시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다. 신형 아이폰의 실적은 2016회계연도 1분기에 포함된다.

◆트위터, 방향 상실…성장 정체 늪에서 허우적

애플은 중국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공략에 성공했지만 트위터는 그렇지 못했다.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폐쇄형 SNS의 확산, 메시징 서비스의 성장, 무분별한 속보에 대한 피로감 등 트위터 사용자들의 불만은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개선은 미미하기만 했다. 이로 인해 익숙한 이용자들만 트위터를 이용할 뿐 나머지는 외면했다. 결과는 성장의 정체였다.

트위터 발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활동 사용자는 3억700만 명이다. 지난 6월말과 비교했을 때 고작 1%인 300만명이 늘어났을 뿐이다. 트위터는 직전 분기에도 활동 사용자 증가가 200만 명에 그쳤다.

이번 분기는 딕 코스톨로 전 CEO가 물러난 후 공동창업자들 중 한 명인 잭 도시가 임시 CEO로 복귀해 경영을 맡았다. 도시는 10월에 정식 CEO로 취임한 상태다. 구원투수가 나섰지만 제 역할을 못한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도시는 지난 주 "트위터는 우리 시대 가장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며 "개발자들의 도움, 모든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부활을 위한 전략은 내놓지 않았다.

도시는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이 실망을 나타내자 "우리는 트위터 전체에 걸쳐 로드맵과 조직을 단순화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명확한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