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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도 급증…전년 월평균 1.6조원→9월 3.1조원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이상 늘었다. 저금리 지속과 주택시장 호황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가 쌀 때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내놓은 '9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132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4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4000억원이 늘었다. 여기에 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금액이 전달보다 8000억원 늘어난 것을 포함하면 9월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유동화 잔액 포함 기준으로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7조7000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9월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도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9000억원 늘어난 457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8월(6조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9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69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 잔액은 191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이 늘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합한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원 늘어 전월(5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기업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월평균 1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6월에는 2조9000억원, 9월에는 3조1000억원으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6%로 한 달 전(0.76%)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0.2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일부 구조조정 기업의 연체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10%포인트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취약업종의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이 3.65%, 해상운송업이 1.48%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62%포인트, 0.4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보다는 0.06%포인트, 작년 같은 달보다는 0.1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연체율이 전월 말 및 전년 동월과 비교해 모두 하락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며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