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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남중국해야 어찌됐든 중국에 구애하는 유럽

남중국해야 어찌됐든 중국에 구애하는 유럽

유럽 투자유치에 혈안

일대일로 기대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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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29일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떠나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다음달 2~3일 중국을 찾는다. 이들 모두의 관심사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이다. 정확히는 중국의 돈을 끌어오는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만을 콕집어서 방문, 400억 파운드(약 70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영국이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니 시 주석이 '전략적으로' 찾았지만 이들은 다르다. 중국의 투자가 아쉬우니 직접 달려가는 것이다.

이들 유럽의 지도자들은 지난달 중국의 항일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불참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대국으로 인정받길 원했다. 이를 위해 첨단 전략무기를 선보였지만 유럽 지도자들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중국은 왕따를 당하는 듯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중국의 진정한 힘은 총이 아니라 돈이었다. 시 주석이 영국에 거금을 뿌리자 유럽정상들의 구애 행렬이 시작됐다. 이들은 중국과 미국 간 첨예한 대결 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을 두고 미중 양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미국 언론 "메르켈 호객행위"

미국 측에서는 중국이 가진 돈의 힘에 굴복한 우방국들이 고울 리 없다. 이날 미국의 블룸버그는 메르켈 총리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유럽국가들이 나라 경제를 위해 시 주석에게 아양을 떠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중국으로 가서 독일 산업력의 건재를 확인시키는 호객행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올랑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마자 달려가는 것은 유럽이 중국에 결혼을 약속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꼬집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관광대국답게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전방위적인 호객행위에 나선다. 유럽 내 중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의 방중에는 마티어스 뮐러 폴크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조 카이저 지멘스 CEO, 독일증권거래소의 카르스텐 켄게터 CEO가 따라 갔다.

폴크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기술명가라는 명성이 무너져 최대시장인 중국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중국 경기 둔화로 자동차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뮐러 CEO의 행보가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다. 블룸버그의 지적대로 배출가스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멘스는 2분기 중국 판매량과 신규주문이 각각 8%, 2% 줄었다. 카이저 CEO는 "중국시장이 안정되었는가. 이것은 10억 달러가 걸린 질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시장 상황을 직접 자신의눈으로 확인해 볼 것이 분명하다. 독일증권거래소는 중국증권거래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장 멈춘 유럽, 일대일로에 부활 기대

유럽정상들이 구애 경쟁에 나선 데에는 '눈 앞의 돈'만이 이유는 아니다. 더 큰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대'란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교역로를 말한다. '일로'는 서태평양에서 인도양의 해상 교역로를 가리킨다. 이 교역로들로 이어지는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포함되는 국가들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가 63%, 경제규모 29%, 교역규모 23.9%에 달한다. 총 80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역사적인 사업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판 마샬플랜'(전후 미국의 유럽부흥계획)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다. 유럽에게 중요한 것은 '일대'이다. '일대'로 중국과 연결될 경우 성장이 멈춘 유럽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방중 기간 "네덜란드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AIIB는 중국이 일대일로 추진을 위해 설립했다. 여기에는 영국마저 참여한 상태다.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던 AIIB 반대 운동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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