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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동북아 평화 위협하는 아이언맨

[송병형의 딴생각] 동북아 평화 위협하는 아이언맨

송병형 글로벌뉴스부장직대



마블사가 만든 캐릭터인 아이언맨은 영화에서 피스메이커로 등장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를 막아내고 심지어는 외계의 침입까지 막아낸다. 영화 속 세계 최대 무기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오너이자 천재 과학자인 주인공은 '무기상=죽음의 상인'이라는 공식을 깬다. 그가 벌이는 정의로운 싸움의 한 축이 바로 동업자들인 '죽음의 상인'들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현실세계로 나온 아이언맨은 전형적인 '죽음의 상인'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현실세계 속 록히드마틴의 아바타나 마찬가지다. 록히드마틴은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무기업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로고는 록히드마틴의 로고와 닮아 있다. 록히드마틴은 헐크(HULC)라고 불리는 아이언맨 슈트도 개발했다. 심지어 록히드마틴은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도 추진 중이다. 기존의 핵융합로보다 소형화되고 실용성 높은 상용 핵융합로 개발을 공언했다. 이처럼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록히드마틴의 실체는 아이언맨과는 딴판이다. 요즘 록히드마틴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동북아 안보 지형은 중국의 굴기로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들과 대중국 포위망을 짜고 있다. 그 와중에 미중 간 화약고로 떠오른 게 2가지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동중국해에서 미국이 구축 중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위망이다. 남중국해 인공섬은 이미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졌지만, 사드 위기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미중 간 갈등은 불붙기 시작할 게 뻔하다. 또 한국은 그 갈등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미 중국은 한국에 강력한 경고를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이 위험천만한 사드 문제를 두고 록히드마틴이 사고를 쳤다. 그것도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이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9일(미국시간) 각국 특파원들과 미국 내 일부 언론인들이 상주하는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사드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드를 담당하는 마이크 트로츠키 부사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미 양국이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트로츠키 부사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고 전해진다. 한미 양국 정부가 즉각 이를 부인하자 황당하게도 다음날 록히드마틴은 홍보담당자를 통해 "잘못된 발언"이라며 전날 트로츠키 부사장의 발언을 번복했다.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문제가 무기업체에게는 하루만에 말을 바꿀 수 있는 가벼운 것이었다.

과거에도 록히드마틴은 비슷한 전과가 있었다. 지난 4월 미사일개발 총책인 댄 가르시아 수석 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한국 정부에 사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고 말했고 한미 양국은 이를 부인했다.

록히드마틴의 속내는 뻔하다. 사드 문제를 이슈화해 한반도 배치에 속도를 내자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개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노스럽 그루먼에 밀렸다. 주력사업의 한 축인 항공기 사업이 부진하자 다른 한 축인 미사일 사업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다. 그 와중에 동북아의 평화는 그들의 관심 밖이었다. 자신들의 이익이 최우선인 이 무기업체는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도입하는 F-35의 제조사다. 록히드마틴은 F-35를 한국에 팔면서 약속한 차세대 전투기 핵심기술 이전도 결국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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