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울한 전망이 많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오는 2016년 코스피지수 상단과 하단은 각각 2350포인트, 1850포인트다. 현재 지수를 고려하면 14% 가량 오르거나 10% 가까이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주식시장에서 '큰 장'이 서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위안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상장사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은 주식 투자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연 14%면 대박이다. 하지만 10% 가량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주식시장은 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마냥 좋을 수만도, 마냥 나쁘지도 않은 것이다.
그래서 증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위험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방어주나 배당주 등으로 투자대상을 좁히라는 의미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투자대상 찾기에 바쁘다. 금융상품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본시장의 법칙이다. 리스크가 싫다면 원금이라도 보호하고 연 1%대 금리에 만족하는 것이 맞다.
주식은 미래를 사는 것이다. 그 미래가 오기 전까지 인내는 필수다. 인내할 수 없다면 주식시장을 떠나는 게 답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언제나 '안전'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증시와 맞지 않다. 주식투자는 철저히 개인의 결정이고, 책임이다. 주위에서 어떤 종목을 추천하더라도 사는 사람은 본인이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져 손실이 나도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남 탓이 통하지 않는 게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면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기대하는 수익이 낮으면 손실률도 최소화할 수 있다. 증권사 고객 리스트 가운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이른바 '슈퍼리치'들은 저금리시대 기대수익률이 연 3∼4% 안팎이라고 한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투자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3∼4%에 도달하면 언제든 판다는 의미다.
한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이라며 "직장인은 물론 자산가들의 노후는 앞으로 자산을 어떻게 굴리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에는 언제나 함정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그만큼의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초저금리시대 투자자라면 자신의 목표 수익률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안전을 택할지, 조금의 위험을 감수할지가 중요한 잣대다.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삶은 하루하루가 현실이다. 어제로 돌아갈 수 없고 내일을 미리 볼 수도 없다. 주식도 삶과 똑같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사고파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까지 모두 개인의 선택이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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