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행장, 농협 최초 연임여부 '관심'
KB금융·신한지주, 임원급 대규모 교체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연말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의 임원 임기가 대거 만료됨에 따라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해 국민, 신한, 우리, 농협, KEB하나은행의 부행장 이상 임원 68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가장 큰 이슈는 올해 12월 31일자로 임기가 끝나는 김주하 행장의 연임 여부다. 그동안 농협은행장은 2년 단임제로 연임한 사례가 전무하지만 이번에는 임기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도 대비 150% 증가한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김 행장이 처음으로 은행의 손익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은행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김 행장을 포함해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이경섭 농협지주 부사장, 김광훈 상무, 최상록 수석 부행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밖에 농협은행에선 최상록 수석부행장과 이종훈 여신심사본부 부행장, 김광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된다. 내년 2월까지로 기간을 늘리면 전체 임원 10명 중 절반 이상이 바뀐다.
KB금융 역시 올해 연말 대규모 인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취임 2년째에 접어든 윤종규 KB금융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최근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사 사장에 내정하면서 윤 회장 경영철학에 따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 이희권 KB 자산운용 사장 등 KB금융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국민은행에서는 강문호 여신그룹 부행장,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 김종현 정보보호본부 상무 등 4명의 임기도 올해 말 종료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연말인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임영진 WM그룹 부행장, 이동환 CIB그룹 부행장, 임영석 기관그룹 부행장, 윤승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서현주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 부행장 5명 전원이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부행장보 9명 가운데 6명의 임기도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우리은행도 연말 이동건 수석부행장, 남기명 개인고객본부 집행부행장, 권기형 기관고객본부 집행부행장, 김종원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박기석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 집행부행장 등 6명의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KEB하나은행은 김정기·장기용·황종섭·권오훈·이현주 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내년 초 김성미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도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시석중 마케팅그룹 부행장 등 3명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수익구조 개편이 큰 화두로 떠올랐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도입 등의 이슈까지 불거져 연말 임원 교체 폭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전념하기 위해 기존 인사를 유임하는 등 인사교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