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매출이 요일과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트로신문이 8일 편의점 GS25에 의뢰해 최근 10년간 요일별, 날씨별 빼빼로데이 매출을 조사한 결과 평일이면서 날씨가 맑을수록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GS25 전국매장에서 빼빼로데이 특수를 겨냥한 시즌인 11월 1일부터 빼빼로데이 당일인 11일까지의 열하루간 빼빼로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결과 빼빼로데이 당일이 주말인경우 매출이 가장 낮았다. 2006년 토요일 매출이 조사 대상 중 가장 판매율이 저조했고 일요일인 2012년은 두번째로 낮은 판매비중을 보였다.
반면 주말이 시작되기 전인 금요일이 빼빼로데이였던 2011년은 매출이 가장 높았다.
2011년은 빼빼로 매출 상승을 위한 다양한 조건이 충족된 해로 꼽힌다. 100년에 한번 1이 6개 들어가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이슈와 함께 1~11일까지 비가 온 날이 당일 하루뿐이었다. 당일에도 강우량은 1㎜ 미만이어서 판매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제과업계와 유통업계는 2011년의 빼빼로데이 매출을 주목했다. 이듬해 이들은 전년과 같은 특수를 예상했다 낭패를 보기도 했다. 2011년 물량이 부족할만큼 특수를 누린 탓에 업계는 2012년에도 빼빼로데이 상품을 대거 준비했지만 주말이라는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던 것.
수제 빼빼로는 연인이나 특별한 이들을 위한 구매가 많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빼빼로와 같은 스틱형 과자는 같은 반 급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주고받기 때문에 주말이면 선물할 대상을 만날 수 없다. 자연히 매출도 감소한다. 2012년은 공교롭게도 빼빼로데이 당일 20㎜이상 비가 내리면서 주말과 비라는 두가지 악재가 겹쳤다. 이로 인해 조사 대상 요일 중 두번째로 낮은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결국 2012년에는 예상보다 매출이 낮아 각 편의점마다 빼빼로데이 이후 빼빼로가 증정상품으로 둔갑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 빼빼로 매출은 대동소이했지만 날씨에 따른 희비가 엇갈렸다. 화요일이었던 지난해 빼빼로 매출은 조사대상 요일 중 두번째로 높게 조사됐고 2010년 목요일, 2013년 월요일, 2009년 수요일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평일이지만 2009년 매출이 가장 낮았던 이유는 시즌 중 비가 38㎜ 이상 내린 것으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당일 2㎜ 가량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 시즌 중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2010년과 2013년도 시즌 중 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은 미미했다.
유통업계와 제과업계는 올해 빼빼로데이 매출에도 적잖게 날씨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GS25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선물을 준비하는 시기에 비 오는 날이 많으면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올해는 평일이지만 11일을 앞두고 비가 자주 내려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