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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시장을 선도하는 사람들-글로벌네트웍스 김기봉 대표

O2O시장을 선도하는 사람들-글로벌네트웍스 김기봉 대표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글로벌네트웍스의 김기봉 대표



미트박스 로고



미트박스 앱은 축산물의 원산지부터 등급, 가격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한 두번 거래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가격이 그렇게 올랐어. 혹시 시세 모른다고 속이는 건 아니지."

"물량이 달려서(부족해서) 우리도 마진이 줄었다니까."

정육점이나 식당에 축산물을 납품할 때 공급자(도매상)와 소비자(소매상) 사이에 흔히 있는 실랑이다. 정가 개념이 없는데다 판매자가 가격을 부풀린다해도 구매자가 알 길이 없어 이 같은 입씨름이 반복되는 일이 많았다. 그동안 축산물 거래는 '신뢰'가 없는 폐쇄적인 시장이었다. 상당수 구매자들은 판매자가 부르는 값을 다 지불하면 속고 사는 것으로 여겼고 일부 판매자들은 이같은 구매자들의 가격 흥정을 우려해 미리 가격에 거품을 보태기도 했다.

그런 축산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기업이 있다.

글로벌네트웍스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네트웍스는 '미트박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미트박스는 농가→도축업자→대도매상→소도매상→소매상으로 이어지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한 육류 직거래 플랫폼이다. 공급자가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 앱에 상품을 등록하면 소비자가 공개된 가격과 품질 등을 직접 보고 버튼 하나로 주문을 완료할 수 있는 것이 미트박스의 장점이다.

공개하지 않던 가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된 소비자들은 더이상 가격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물론 가격 역시 마장동 정육시장의 공급가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유통단계를 축소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에 주목한 미트박스

미트박스는 '소비자가 시세를 알고 사는 투명한 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글로벌네트웍스 김기봉 대표의 바람을 현실화한 앱이다.

LG유통과 아워홈 등 대기업에서 20년 가량 축산바이어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외식을 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식당에서 판매하는삼겹살, 한우 가격이 시세와 동떨어지게 너무 고가에 판매돼서였다.

"유통단계가 복잡한 것도 원인이지만 정작 식당 주인들이 시세를 모르는 시장의 폐쇄성이 가격 거품을 조장한거죠. 그렇다고 식당 주인들의 이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었고요."

그동안 축산물 수입원가는 수입업자와 일부 도매업자들만 공유하는 '그들만의 정보'였다.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아야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는 정육점·식당 상인의 알 권리만 보호한다면 이들의 이익률도 높이고 최종소비자들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리고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주목했다.

"용산 전자상가도 몇년 전만해도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전자기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은 같은 제품을 비싸게 구입하기 일쑤였어요. 그러나 다나와라는 사이트가 가격정보를 공개하면서 시장이 투명해졌죠."

김 대표는 축산물 거래 시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6월 글로벌네트웍스를 설립했다. 미트박스의 탄생에는 김 대표의 20년지기 서영직 부사장의 도움도 컸다. 웹젠의 전략기획 총괄이사였던 서영직 부사장이 IT기술을 통해 김 대표가 그린 밑그림에 색을 입혔다.

미트박스는 스마트폰에서 누구나 손쉽게 축산물가 가능을 거래하도록한 앱이다. 가격정보는 물론 원산지와 생산일자, 등급 등 상세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매일 300건 시세 업데이트…회원수 5000육박

미트박스는 이미 축산물 업계의 다나와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트박스에는 매일 300건 이상의 시세가 업데이트 된다. 등록된 회원수도 5000명에 이른다. 월 거래량도 10억원을 넘어셨다. 앱 출시 후 1년여만에 거둔 성과다.

그러나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더 크다. 국세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육류를 소비하는 자영업자는 60만에 달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회원 수 5000명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직 99%의 공략할 시장이 남아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앱 누적 다운로드수가 3만건에 달합니다. 회원은 5000명이지만 잠재회원이 3만명이라는 이야기죠. 포털에 미트박스를 검색하면 네티즌들이 거래경험과 만족도를 공유하는 정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입소문이 나고 있자는 이야기죠. 현재의 거래량이나 거래금액도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요.}

김 대표는 5년 내에 연 거래액 1조 돌파가 목표다. 앞으로 축산물 뿐만 아니라 일부 소스 등에 적용하는 부자재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육류와 소스, 양념,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 자영업자들이 일괄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구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급자와 소비자를 위해 앱과 PC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연내에 매장 내 POS시스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POS시스템으로 가격 조회와 주문이 가능해지면 입출고 내역을 볼 수 있어 매장내 재고 관리도 용이해진다.

김 대표는 앞으로 미트박스의 성공을 수산물, 농산물, 공산품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의 자신감있는 행보에 문득 의문이 든다. '거래처를 잃은 중간도매상의 반발은 없었을까'라는. 예상했던 질문이었는지 김 대표가 거침없이 답변을 내놓는다.

"도매상들의 반발요? 없진 않지만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겠어요. 앞으로 피시박스, 베지박스의 등장도 기대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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