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에 좌절하지 말고 논술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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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수능 가채점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좌절할 시간은 없다. 수시 대학별고사가 코 앞이다. 점수가 기대 이하라면 오히려 치밀한 논술 준비로 만회해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논술고사 영향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율을 낮추거나 아예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면서 더욱 커졌다. 논술고사가 논술 전형의 당락을 좌우하고 있다.
물론 정시에서 다른 대학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이 '확실히' 기대되는 수험생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애매하다면 대학별고사에 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다만 신중할 필요는 있다. 수시모집에서 추가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가 중요
수능 가채점을 기준으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기준이 돼야 한다. 원점수는 실제 입학전형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더라도 난이도가 높았을 경우 표준점수나 백분위점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대다수 대학이 성적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표준점수는 평균점이 낮은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으면 크게 높아진다. 원점수와 같이 자신의 절대적인 성적보다는 같은 영역의 시험을 치른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이 더 중요한 것이다.
◆성적 낮다고 지레 포기는 금물
표준점수 계산은 수능 직후 나오는 입시분석기관이나 대형학원에서 발표를 참고해야 한다. 정확한 수능 성적이 12월 2일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이나 학원의 발표를 맹신해서는 안된다. 해마다 수능 등급권 성적을 100% 맞히는 입시기관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정작 실제 수능 성적 발표 후 목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술에 응시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학별고사도 선택과 집중
대학별고사에 응시하기로 결정했다면 수시 지원 대학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올해는 수능 직후인 14일부터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합격 가능성을 따질 때 대학별 출제경향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대부분의 대학이 매년 논술 가이드와 모의논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출제 방향과 유형을 공지하고 있다.
◆14일 논술 시험일 교통대란 주의
올해 논술은 시험은 11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주말에 몰려 있다. 게다가 오전 오후로 보는 대학들이 많다. 하루에 두 곳을 가야 할 수도 있다. 교통이 막히면 곤란해진다. 특히 14일은 서울 도심에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타고 오는 관광버스 3000여 대와 경찰 버스 700여 대도 거리에 나올 것으로 보여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대학들도 비상이다. 대학들은 홈페이지 공지나 문자메시지로 수험생들에게 당일 교통 혼잡 가능성을 알리고 대중교통 이용해달라고 알릴 계획이다.
◆논술 잘 치르고도 자칫 방심하면 재수해야
논술을 잘 치르고도 합격 여부를 실수로 놓칠 경우 재수를 해야 하는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수시 추가 합격가 이 같은 위험성이 높다. 만약 합격되었는데 본인이 확인하지 않아서 등록 못했다면 정시마저 포기해야 한다. 지원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시 충원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 합격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재수해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정시 추가 합격이 끝나는 2월 17일까지 100일 동안 수험생이나 가족들은 방심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