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슈틸리케호가 올해 치른 19차례의 A매치 경기 중 16경기를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라오스와의 2015년 마지막 A매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5연승(승점 15) 행진을 달리며 G조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다. 2위 쿠웨이트(승점 10)와의 승점차도 5로 벌렸다.
특히 태극전사들은 최근 A매치 5연승은 물론 최근 A매치 6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도 펼쳤다. 더불어 올해 A매치 무실점 경기의 수를 16으로 늘렸다.
슈틸리케호는 올해 1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A매치의 시작을 알렸고, 지난 8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까지 치르는 숨이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 A매치 19경기를 치른 슈틸리케호는 15승3무1패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대팀들이 대부분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떨어지는 약체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표팀이 '슈틸리케 체재'에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에는 많은 축구팬이 공감하고 있다.
이제 올해 슈틸리케호의 마지막 목표는 오는 17일 예정된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상대인 라오스는 FIFA 랭킹 176위의 약체다. 한국(48위)과는 무려 128계단 차이다.
이미 슈틸리케호는 지난 9월 3일 라오스를 홈으로 불러들여서 치른 월드컵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무려 8-0 대승을 거뒀다. 당시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해트트릭을 맛봤고, 석현준(비토리아FC)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만 이번 라오스전이 원정이라는 게 변수다. 경기가 치러지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의 11월 평균 최고 기온은 영상 30도에 육박한다. 또 최저기온은 영상 19도 정도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6월 미얀마 원정에서도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컨디션 유지에 난조를 겪으며 2-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동남아 원정'의 노하우를 쌓은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전을 마친 선수들에게 곧바로 짧은 휴가를 주면서 체력 관리를 시켰다.
12일 미얀마전을 마친 선수들은 2박3일의 휴가를 얻었고, 1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돼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라오스로 이동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올해 15승을 거뒀고, 월드컵 예선에선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이런 모습을 라오스전까지 이어가고 싶다"며 승리를 예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