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15일 오전 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했다./뉴시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2년 만에 귀국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2015년을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이 배운 한 해"로 꼽았다.
추신수는 15일 오전 아내 하원미 씨와 세 명의 자녀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어 이날 오전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 소감 올해 소회 등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귀국을 준비하면서 '내가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팀이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이 무척 기쁘다. 그리고 시즌 초반 부진하다 반등하는 과정에서 야구 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새롭게 야구를 배우지만 올해는 정신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잊지 못할 해였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리그 개막 후 한 달 동안 타율 0.096에 그치는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점점 상승세를 보이며 9월에는 타율 0.404, 출루율 0.515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올해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타율 0.343, 11홈런, 44타점으로 부활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이다.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는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추신수에게 전환점이 된 순간은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였다. 당시 추신수는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추신수는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을 때도 '아시아 선수 최초'라는 기록에 가슴이 뜨거웠다"며 "이번 사이클링히트도 그랬다. '사이클링히트를 언젠가는 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기록을 달성하니 정말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느꼈다. 3루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는데 3루까지 들어가는 7초 정도의 시간 동안 전반기 힘들었던 기억이 다 떠올랐다. 가슴에 소용돌이가 치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한편 추신수는 한국에서 2주 정도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