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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커피전문점에 느림의 미학 전파하는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



카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축을 담당하는 업종이다. 그만큼 많은 카페 브랜드가 새로 태어나고 사라진다.

토프레소는 12년째 차근히 가맹점을 늘려온 장수 커피 브랜드 중 하나다. 토프레소 오종환(48·사진) 대표는 가맹 개설에 있어 속도보다 지속 가능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느리지만 가맹점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토프레스가 걸어온 길과 닮아 있다.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꾸준히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신 분 대부분이 창업에 길라잡이를 찾고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탄탄한 과정을 밟고 싶은 것이죠."

오 대표의 지속가능한 가맹점을 위한 행보는 슈퍼바이저 인력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토프레소는 이례적으로 가맹점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가 전직원의 40%가 넘는다. 어떤 프랜차이즈보다 높은 비중이다. 슈퍼바이저는 가맹점의 관리와 영업전략 등 컨설팅을 담당하는 직원이다.

오 대표 경영철학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4년 종잣돈 3000만원으로 아내와 함께 토프레소의 첫 번째 매장인 순천향대점을 오픈했다. 당시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인 토스트와 커피를 주 메뉴로 삼고 토스트와 에스프레소의 앞글자를 따 '토프레스'라는 상호도 직접 지었다. 토프레스에는 최고(TOP)의 커피라는 의미도 담겼다.

그는 매장 위치가 순천향대학교 정문 근처에 위치해 있던 터라 자연스레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오픈하고 초반은 고전을 했죠. 고민을 하다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일단 우리를 알리는 것이 첫번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차례 강의실을 돌며 쿠폰을 나눠주고 토스트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했죠. 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몇 배씩 뛰어 올랐어요. 이 상황을 지켜본 거래처 분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권유했고 1년 만에 겁도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죠."

가맹사업 초기에도 매장 오픈 초반과 같은 시련이 닥쳤다. 가맹 문의를 받아도 본사가 충남 아산에 있다고 하니 계약이 쉽사리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도로 매장을 옮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오 대표는 서울 방배동 단독주택 반지하 공간을 어렵게 구해 가맹 사업을 시작했고 하나 둘씩 가맹점이 늘기 시작했다. 현재 토프레스는 27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지속가능함'의 조건으로 성실함의 토대 위에 쌓은 '맛'과 '개발 노력' 꼽았다. 오 대표의 명함에는 'No.1 Fresh Coffe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만큼 신선한 원두를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토프레소는 당일 배전(커피 볶기), 당일 발송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배전 기계를 추가로 구입해 배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작은 토스트였지만 트렌드에 따라 바뀐 샌드위치 메뉴도 'Made in Our Kitchen' 이라는 슬로건 아래 매장에서 신선한 재료만 골라 직접 만든다.

개발에 대한 노력은 직원들에게도 해당된다. 오 대표는 직원들에게 "뭐든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다른 곳에 가서도 잘 활용하라"고 말한다. 토프레소가 누구에게나 성장의 터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중국 진출 사업에도 직원들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직원들 누구나 빌려갈 수 있는 책과 대여 대장까지 있다.

이쯤되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토프레소의 모토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오 대표는 모든 직원들에게 월급 외에 '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만원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써서 나눔을 전하라는 뜻이다. 그는 매월 토프레소의 수익 일부를 월드비젼 등을 통해 결연을 맺은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한다. 개인적으로도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저희가 만드는 커피 한 잔이 나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만의 철학이라면 철학이죠. 그리고 이것이 토프레소의, 나아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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