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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지상군 투입 발빼는 미국…프랑스, 보복 공습에서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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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파리 테러 이틀 뒤 프랑스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지만 보복이라는 정치적 상징일 뿐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 세계의 이목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과연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공습에 나서기 전 "모든 수단을 써서 행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프랑스의 발이 묶이게 됐다. 지상군을 투입하기에는 프랑스의 군사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전투기 10대를 포함한 항공기 12대를 동원해 시리아의 락까를 공습했다. 락까는 IS가 자신들의 수도라고 부르는 곳이다. 프랑스 국방부의 미카엘 소리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S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 탄약고를 첫 목표물로 파괴했고 이어 테러리스트 훈련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IS는 "공습 이전에 락까를 벗어났다"며 "사상자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락까는 IS가 점령한 이후 내부 사정이 차단된 상태다. 실제 프랑스의 공습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을 두고 실질적인 군사적 효과를 노렸다기보다는 정치적 상징 행위로 평가하고 있다. 퇴역 장성 출신의 CNN 군사 애널리스트는 "공습은 매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 그 메시지는 프랑스 내부를 향한 것"이라며 "프랑스는 (테러 공격을 당했으니) 무언가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4일 파리 테러를 프랑스에 대한 전쟁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IS 집단 야만인들에게 자비롭지 않을 것이다. 나라 안팎에서,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서방이 IS와 벌이고 있는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 동안 미국 주도의 전쟁 전략은 '봉쇄'였다.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채 공습을 통해 IS의 세력 확장을 일단 막겠다는 것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 테로 직후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프랑스와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해 전략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 중인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해 "IS 세력을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에 봉쇄하는 목표로 하는 현행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프랑스가 IS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간에 어깨를 나란히 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봉쇄 전략을 유지한 채 공습을 강화하겠다는 결론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프랑스의 군사력은 단독으로 지상군을 투입하기에는 벅차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프랑스의 마티유 기데르 툴루즈대 교수는 "(프랑스의 응징은) 자원이 유한한 현실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수단을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해외 병력은 아프리카에 1만여 명이 배치돼 있다. 이 중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격퇴를 위한 바르칸 작전에 3500여 병력이 핵심이지만 전략적 이유로 시리아나 이라크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르칸 작전 지역은 프랑스의 핵 프로그램에 필수적인 우라늄 광산이 산재돼 있는 곳이다.

프랑스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국 공습의 강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프랑스 전직 고위 외교관의 말을 빌려 프랑스가 전투기 파견을 늘려 IS에 대한 공습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을 위해 배치한 기존 공군 전력 외에 핵항공모함인 샤를 드골 전단을 추가로 동원할 수 있다. 샤를 드골 호는 만재 배수량 4만 2000t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핵 항모다. 라팔 M, 슈페르 에탕다르 등 전투기와 미국제 E-2 호크 아이 조기경보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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