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민들 "테러에 굴복 안해…일상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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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테러 직후 문을 닫았던 관광명소들을 다시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을 다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운동 시설, 공원도 이날부터 정상운영하며 파리 증권거래소는 추가 보안조치를 거쳐 평소와 같이 개장할 계획이다. 디즈니랜드는 18일부터 문을 연다.
테러 위협으로 한때 취소까지 논의됐던 잉글랜드-프랑스, 독일-네덜란드 축구 경기 역시 예정대로 오는 17일 진행된다.
항공, 철도, 선박도 정상 운영된다. 다만 보안 강화로 수속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파리 내에서 시위와 집회는 이달 말까지 금지되며 학교 단위의 소풍 역시 22일까지 금지된다.
시민들의 마음가짐도 단호하다. 이들은 추모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연대와 용기를 강조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파리 곳곳에서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문구들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인질극이 벌어졌던 바타클랑 극장 앞에는 "테러리스트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프랑스는 삶을 앗아간 사람들과 싸운다"는 메시지가 보인다. 바타클랑 인근 레스토랑 요리사 시루 크리스티아누는 테러 당시 레스토랑 불을 끄고 문을 닫고서 숨어 있었지만 현재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겁먹기를 바란다. 우리가 영업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삶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공포는 있지만, 용기도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테러 현장에 5세 딸을 데려온 여성은 딸에게 테러의 참혹함을 직접 보여주며 딸을 이해시키고 있었다. 그는 딸에게 "폭탄이 터진 게 아니라 총알이 관통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테러에 맞서는 움직임에는 파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동참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테러 직후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이 폐쇄됐지만 오히려 파리 여행과 관광은 테러 이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도심 여행사인 커커의 대표 테드 웨이크는 "아무도 파리를 먼저 떠나려 하지 않았고 추후의 예약 취소도 없었다"고 말했다. 테러 직후 항공사 측이 수수료 없이 프랑스행 일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다수의 승객은 예정대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저가항공사 이지제트 대변인은 "단지 승객 소수만 파리를 여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지금 결과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파리 테러가 우리 예약과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