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총책' 아바우드 8월 고속철 테러도 기획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고속철 테러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아바우드가 지난 4월과 8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프랑스 파리 남부 비예쥐프 시에서는 한 대학생이 교회를 공격하려는 사건이 있었다. 8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총기를 난사해 승객들을 학살하려다 미국인 여행객들에 의해 저지된 사건이 있었다.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가 프랑스 경찰에 의해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 8월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의 남동쪽에 있는 데이르 알조르의 IS군 사령관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모로코계 무슬림으로 벨기에 출신이다. 식료품점을 하는 모로코 이민자 출신 아버지 밑에서 6남매 중 한 명으로 자란 아바우드는 브뤼셀의 명문 생피에르 뒤클레 고등학교에 다녔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온상'으로 꼽히는 몰렌베이크와는 멀리 떨어진 브뤼셀 시내에 있는 학교다. 아바우드의 누나 야스미나는 "모스크에도 안 갈 만큼 종교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바우드는 고등학교에서 나쁜 행실 때문에 퇴학당했다. 2010년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들어간 뒤부터 급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IS에 합류한 시점은 2013년이다. 그는 2014년 1월 시리아로 떠났다. 이때 그는 어린 친동생까지 시리아로 데려갔다. 이로 인해 아버지가 그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는 3월 훼손된 시신을 끌고 다니는 트럭에 탄 채 IS의 동영상에 등장한다. 이때부터 벨기에 정보당국의 추적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1월 파리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 동부의 베르비에 시에서 대규모 테러를 준비했다. 당시 경찰의 급습으로 2명이 사살되고 15명이 체포되는 사이 포위망을 뚫고 시리아로 달아났다. 이후 IS의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와 인터뷰에서 "도주 중 검문을 받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며 무용담을 늘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