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유통채널 브랜드 통합작업에 속도를 낸다.
18일 이랜드에 따르면 뉴코아백화점, 엔씨백화점,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4개로 나뉘어 운영해온 유통채널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출범시킨다.
이랜드의 유통채널 브랜드들은 그동안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와 같은 백화점 이미지보다 할인상품이나 세컨 브랜드를 취급하는 아울렛적인 성격이 강했다. 자연히 입점 브랜드도 기존 백화점과 차이를 보여왔다.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에뛰드 하우스 등 브랜드숍 입점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브랜드 통합 작업이 각기 다른 브랜드로 운영되면서 시너지를 못했던 것을 정비하는 동시에 마트와 백화점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을 변경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백화점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이랜드 4개 유통채널의 매장수는 50여개로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53개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입점브랜드의 차이로 백화점업계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지만 브랜드 통합과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 유치가 이뤄진다면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현재 백화점업계 2위는 현대백화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새 브랜드명으로는 '이코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뉴코아 반포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간판을 바꿔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중화권 유통기업 백성그룹과 함께 팍슨-이코아몰을 설립키로 한 것도 통합브랜드명이 '이코아'로 결정됐다는 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너지를 위해 브랜드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양한 브랜드명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