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서 테러범과 총격전…2명 사살, 1명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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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프랑스 파리 북부 외곽의 생드니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과의 전쟁터로 변했다.
테러 용의자들은 5일 전 폭탄 테러를 시도했던 생드니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숨어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이곳을 기습해 검거작전에 나섰으나 용의자들과 격렬한 총격전을 벌여야 했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교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하지만 교전이 끝난 직후인 관계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언론 보도마다 사상자의 수가 약간씩 다르다. 교전은 오전 9시께 끝났다. 다만 용의자 2명이 사살되고, 여성 용의자 1명이 자폭한 것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또한 다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숫자는 3명이나 5명 등 언론마다 다르게 전하고 있다. 한편 교전 과정에서 생드니 시민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용의자들의 숫자와 관련해 당초 테러 당일에는 8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테러 당시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프랑스 경찰은 테러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판독한 결과 추가로 1명을 더 확인했다. 거리의 상점을 공격했던 테러범 2명의 이동 수단인 차량의 운전을 맡은 인물이다. 이로 인해 테러 실행에 가담했던 용의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테러 작전을 지시하거나 연락을 맡는 등 다른 식으로 테러에 가담했던 인물들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각국의 수사·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시리아의 IS근거지에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AFP나 로이터 등은 이번 프랑스 경찰의 급습이 아바우드 검거를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바우드가 직접 현장에서 테러를 지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재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검거작전에 대해 AFP는 오전 4시30분께 생드니의 한 아파트에 테러 용의자 여러 명이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바우드, 테러 당시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26), 새롭게 확인된 9번째 용의자 모두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검거작전 진행상황에 대해 CNN은 오전 7시32분께 연쇄 폭발이 있었으며 오전 8시16분께 용의자 1명이 경찰 스나이퍼에 의해 사살되고, 여성 용의자 1명이 자살조끼로 자폭했다고 전했다. 또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3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전 8시30분께 프랑스의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검거작전이 끝나간다"고 알렸고, 오전 8시47분께 용의자 1명이 더 사살당했다고 전했다. 이때 경찰 부상자는 3명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오전 9시7분께 파리 검찰청에서 용의자 5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 남성 용의자 1명과 여성 용의자 1명은 아파트 주변에서 체포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검거작전을 위해 프랑스 경찰은 아파트 주변을 봉쇄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디디에 페야르 생드니 시장은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학교를 휴교시키고, 대중교통의 운행도 중단시켰다.
생드니에서 검거된 용의자들 이외에 얼마나 많은 용의자들이 남아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의 존 브레넌 국장은 검거작전에 앞서 열린 전문가 포럼에서 파리 테러가 이들 테러범들에 의해 기획된 유일한 테러가 아니라며 추가적인 테러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검거작전 전날 독일 하노버에서는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폭탄 테러 위협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독일 당국은 하노버 스타디움에 폭탄을 터트리겠다는 협박이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에 있자, 경기를 취소시키고 관중들을 대피시켰다.
또 같은 날 미국에서는 파리로 가는 중이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2대가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 긴급 착륙했다. 두 여객기에는 각각 497명과 26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