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8400여명을 감원한 금융권에 올해도 구조조정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오는 23~27일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신청 받는다. 실제 신청 인원에 따라 인력감축 규모는 달라지지만 신청 자격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5600여명 중 45%에 이르는 2500여명에 달한다.
SC은행의 특별퇴직은 오는 2018년까지 직원 1만5000명을 감축하기로 한 SC그룹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1121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 연말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내년 초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기준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다. 신한은행은 올 초 지난해이 2배 이상인 31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평균 19개월치의 월급과 3개월치 연수비용 등을 지급하는 퇴직 지원프로그램인 '전직지원제도'를 신청 받았다.
인원감축 칼바람은 은행권 외 보험·카드업계 등 전 금융권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 7월 조직 효율화를 위해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희망퇴직을 시행해 400여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최장 3년까지 휴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희망자 50여명의 신청을 받았으며 삼성카드는 휴직·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금융권 전반에 인력 조정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12년 29만9717명을 기록한 이후 최근 2년 연속 감소했다. 2013년 말 29만5669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9만1273명으로 2년 사이 8천444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