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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운업계 연쇄합병 촉발…글로벌 해운사 합병 붐

중국, 해운업계 연쇄합병 촉발…글로벌 해운사 합병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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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해운업계의 연쇄 합병을 촉발시켰다. 내년 1월 중국 해운업계 1·2위 업체의 합병으로 세계 4위의 해운업체 등장이 예고되자 업계 3위인 프랑스 해운업체가 또 다른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업계 3위인 프랑스의 CMA CGM가 업계 1위인 머스크를 제치고 싱가포르의 NOL과 단독으로 합병 협상에 들어갔다. NOL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해운사로 시가총액이 27억 싱가포르 달러(약 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성사된다면 최근 몇 년 내 해운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합병이 될 전망이다. NOL측은 12월 7일까지 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당초 NOL 인수전은 머스크와 CMA CGM의 2파전이기는 했지만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다. 세계 해운업체가 침체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국영 해운업체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그룹의 합병 사실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WSJ는 "중국 국영 해운업체의 합병이 예고되자 CMA CGM이 확장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CMA CGM는 아시아 시장에서 합병으로 탄생하게 되는 업계 4위의 중국 업체에게 자신의 몫을 빼앗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코는 175척의 컨테이너선박을 운영 중인 세계 6위 업체, 차이나쉬핑그룹은 156척을 갖춘 세계 7위 업체다. 양사가 결합하면 세계 물동량의 8%를 책임질 세계 4위 해운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비용 절감 등 경쟁력이 제고되면 업체 3위인 CMA CGM을 위협하게 된다.

CMA CGM은 46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8.9%다. 업계 3위라고 하지만 새로 탄생할 중국업체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현재 해운업계는 공급이 수요보다 30%가량 초과할 정도로 매우 취약한 상태라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4위 업체의 출현은 더욱 위협적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시스코와 차이나쉬핑의 합병으로 해외 경쟁업체들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CMA CGM이 NOL을 인수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경쟁력 강화를 노릴 수 있다. WSJ는 "NOL의 아시아-아메리카 항로가 CMA CGM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며 "CMA CGM 측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NOL이 지난해 1~9월 사이 미국 수출에서 40여 경쟁자들 중에서 6번째로 큰 운송업체였다"고 전했다.

또 CMA CGM은 3위자리를 굳히는 것은 물론 입지 확장도 노릴 수 있다. NOL은 전체 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다. 기존 점유율에 NOL 점유율을 더하면 12%가량이 된다. 블룸버그는 "이 정도 점유율이면 세계 시장에서 머스크, MSC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유로 WSJ는 지난 19일 중국 업체의 합병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이 합병이 업계 전체에 연쇄작용을 촉발할 것이라고 봤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의 소렌 스코우 최고경영자도 WSJ에 "해운시장이 현재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해운업계는 합병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세계 해운업계는 심각한 과잉 공급 문제를 겪자 몸집 불리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자율로 진행하다보니 속도는 완만한 편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은 돌발 변수로 작용했다. 국유기업들이 해운업계를 끌어가는 중국은 정부의 의지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내년 대대적인 국유기업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과잉·중복투자 문제가 심각한 해운업 부문에 먼저 손을 대는 모양새다. 중국 내 과잉·중복투자를 해결하면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세계 해운업계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기업과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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