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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타, 에어백 결함 '15년간' 조작·은폐 의혹

다카타, 에어백 결함 '15년간' 조작·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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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에어백 결함으로 차량 3400만 대라는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를 부른 일본의 다카타사가 15년 동안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자료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타가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 일본에서 검사결과를 조작하고 혼다 자동차 등 고객사로 허위보고를 전한 데 대해 미국의 다카타 직원들이 걱정해 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는 2000~2010년 사이의 실태를 담고 있다. 미국의 다카타 직원들은 다카타 에어백이 실험 단계부터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회사 측이 이를 은폐하고 조작한 자료를 고객사에게 제공했다고 믿고 있었다.

공기주입장치 회사에서 일한 한 미국 직원은 2000년 11월 작성한 보고서에서 같은 해 6월 다카타가 혼다 자동차에 제공한 보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에어백 팽창기 압력장치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됐지만 다카타가 혼다 자동차에 정상이라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엔지니어인 밥 슈버트는 2005년 1월 또 다른 에어백 팽창기에 대해 회사가 자료를 꾸몄고, 어떤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검사 자료들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를 꾸미는 행위를 두고 회사에서는 "우리가 일본에서 일하는 방식"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슈버트는 "그런 관행은 어떤 합리적인 근거에서도 벗어나 있고 사기나 마찬가지"라며 양심상 이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카타의 대변인은 "몇몇 보고서에서 발견된 오류는 에어백 폭발 사고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며 "과거에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보고서에 담긴 적이 있었고 이번 오류도 비슷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의 사소한 실수와 별개로 다카타는 이 사고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보고서의 오류는 다카타의 자체 기준, 규약에 어긋나므로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 사례에 대해 해당 내용은 특정한 종류의 에어백 팽창기에 관련된 것으로 같은 해 10월 문제가 해결돼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켰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국 정부 관리에게도 일 년여 전 문제를 알렸다고 했다.

다카타 측은 은폐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다카타의 최대 후원자이자 고객이었던 혼다 자동차마저 다카타의 조작을 공식화한 상태다. 혼다 자동차는 지난 4일 "다카타가 에어백 팽창기에 대해 조작된 검사 자료를 제공(했다)"며 타카타 에어백 사용 중지를 발표했다.

이밖에 마쓰다, 미쓰비시,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생산업체들도 다카타의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검사결과 조작을 시사하는 자료가 알려짐에 따라 다카타는 법정에서뿐만 아니라 고객사와의 관계에서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다카타 에어백 폭발로 인해 숨진 사람은 8명이며 1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다카타 에어백은 내부 팽창장치가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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