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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이슬람 혐오증 극성…역시 트럼프 때문?

미국내 이슬람 혐오증 극성…역시 트럼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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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파리 테러 이후 미국내 이슬람 혐오증이 미국 사회의 주류 현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911테러 당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들의 막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뉴욕 사무소의 사디아 칼리케는 "911 테러 이후 무슬림 사회를 대상으로 한 반발심이 이렇게 커진 것은 처음"이라며 "두렵다"고 말했다.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유독 이번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증오범죄가 빈발하는 데 대해 무슬림 사회는 시리아 난민 수용안 등에 대한 공화당의 거친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무슬림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CAIR은 "이러한 발언들이 반(反) 이슬람 감정을 부추겼다"며 '이슬람 혐오증의 주류화'라고 표현했다.

CAIR에 따르면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두 명의 무슬림 여성에게 한 남성이 접근해 팔꿈치로 밀치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그들의 '사원'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 이 남성은 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이처럼 경찰에 입건된 사건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무슬림이 증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 여대생 페리다 오스만은 지난 24일 수업을 마치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집에 가던 도중 얼굴에 누군가의 침세례를 받았다. 침을 뱉은 사람은 "테러리스트,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후 군중 속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안 그래도 그날 지하철에서 세 번이나 경찰의 가방 수색을 당했던 오스만은 "더이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편은 아무도 없는 듯한 끔찍한 고독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오스만은 그러나 그 사건을 어서 잊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혹시 경찰이 무시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신고하지 않고 넘어갔다.

역시 뉴욕에서 태어난 무슬림 대학생 사메야 오마르헤일도 며칠 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시험 시간에 늦어 달려가다 넘어졌는데 한 남성이 넘어진 그녀 옆에 담배꽁초를 던지며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오마르헤일은 "속으로 너무 겁이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슬림 사회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CAIR은 모스크에 철제 보호막을 설치하고 안에서 잠기는 빗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모스크 공격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해 배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무슬림 여성이 반드시 알아야할 5가지 호신법' 등이 공유됐다. 이 안에는 아침에 옷을 입을 때는 위급한 상황에서 달아나기 편한 옷을 입으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아랍계미국인협회의 린다 사르수르는 "이슬람혐오증이 미국의 무슬림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걱정스럽다"며 "쉽사리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 오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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