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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테슬라 전기차 붐…오염 방지 위한 무과세 정책에 대박

홍콩서 테슬라 전기차 붐…오염 방지 위한 무과세 정책에 대박

홍콩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테슬라 전기차. 사진=네이버블로그 SEVEN ATE NINE (http://blog.naver.com/darkla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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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땅이 좁고 인구가 밀집해 오염 문제가 심각한 홍콩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붐이 일고 있다. 당국의 무과세 정책과 충전소 보급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3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홍콩에서 전기차가 크게 늘어났다. 2014년 홍콩 교통당국에 등록한 전기차는 약 900대였다. 2015년에는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기차 팬들의 모임인 '차지드.홍콩(Charged.hk)'은 지난 7월 기준으로 2279대 가량의 전기차가 실제 홍콩 도로에서 운행 중이고, 이 중 70%(약 1600대)가 테슬라의 전기차라고 추산했다. 테슬라는 회사 정책상 홍콩에서 몇 대가 팔렸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18년 동안 일반 연료차와 전기차에 대해 혹독한 세금 차별 정책을 펴 왔다. 일반차의 경우 세금은 원래 차 가격의 100%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기차는 세금이 단 한푼도 붙지 않는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홍콩에서 전기차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2013년까지 매년 전기차의 등록 건수는 100여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어 전체 등록 자동차 중 미미한 비중을 차지했을 뿐이다. 테슬라 전기차 붐 이후 2년 만에 변화가 왔다. 현재 전체 등록 자동차의 3%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에서 전기차의 비중의 1%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홍콩 당국은 테슬라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무과세 정책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2012년 홍콩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는 원래 차 가격이 56만4000 홍콩달러(약 8300만 원)이지만, 세금 50만6100 홍콩달러가 붙어 최종가격이 100만 홍콩달러(약 1억6000만 원)를 넘는다. 반면 '테슬라 모델 S'는 원래 차 가격이 61만9000 홍콩달러(약 9000만 원)로 메르세데스 E 클래스보다 높지만 세금이 붙지 않아 최종가격은 훨씬 싸다.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한 소니 왕씨(40)는 테슬라 전기차의 인기에 대해 "성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무과세 정책이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2012년 홍콩 당국이 단기간에 전기충전소를 1000여곳으로 늘린 것도 한 몫했다. 전기충전소 한 곳 당 전기차 두 대 꼴이다. 런던의 경우 홍콩보다 약간 많은 1300곳의 충전소가 있지만 충전소 한 곳 당 전기차는 40 대 꼴이다. 홍콩의 대 당 전기충전소 비율이 높은 이유는 높은 주택 가격 때문이다. 홍콩은 좁은 땅에 인구가 밀집해 주거공간이 한정돼 있다. 충전소를 설치할 만한 차고를 가진 집이 드물다. 실제 전기차 소유자들 대부분이 높은 가격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홍콩 당국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실태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이야기다.

홍콩의 좁은 면적은 충전소가 충분히 확보돼자 오히려 테슬라 전기차의 붐에 일조했다. 테슬라 모델 S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린다. 땅덩이가 큰 나라에서는 재충전을 염려해야 하는 수준이지만 홍콩은 다르다. 홍콩은 전체 도로 길이를 다 합쳐도 2100km 정도에 불과하다. Charged.hk의 한 회원은 "홍콩의 전기차 운전자들 대부분이 평일 출퇴근에 전기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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