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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기자수첩] '응답하라 1988'의 이유있는 인기

[기자수첩] '응답하라 1988'의 이유있는 인기

신원선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없었으면 좋겠다.'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관심을 함축해 표현한 것이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지금 전국민은 '응답하라 1988'에 푹 빠져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코믹가족극 '응답하라 1988' 8화 '따뜻한 말 한마디' 편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2.2%,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응답하라' 시즌 전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특별함과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촌스럽기까지 한데 이토록 큰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응답하라 1988'은 2012년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2013)에 이은 세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다. 1988년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골목친구 5인방의 아날로그 우정과 사랑,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반지하에 살지만 기죽지 않는 덕선(혜리)의 가족,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속깊은 정환(류준열)네 집, 조용한 바둑천재 택(박보검)과 그의 홀아버지 등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가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평상에 걸터앉아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함께 저녁 반찬을 준비하는 동네 아줌마들, 저녁마다 친구네 집에 모여 이문세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웃간에 반찬과 연탄을 빌려주는 건 물론, 울고 웃는 작은 사건들 면면을 함께 나눈다.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고 골목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1988년 쌍문동 골목은 젊은이들에게 환상 그 자체다. 학교, 학원, 과외를 오가며 철저히 개인주의와 성과주의 사회를 살고있는 요즘 세대들에게 함께 나고 자란 동네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

대중은 '응답하라 1988' 속 쌍문동 5인방과 그의 가족들을 보고 위로받는다. 각박한 디지털 시대에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아날로그식 우정과 사랑이 따뜻함을 안겨준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세 번째 시리즈가 빛나는 이유는 신원호 PD가 되살린 과거의 정서 재현이다. 이제는 일상적이지 않게 된 1988년도의 일상이 현 세대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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