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박병호."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팬 10명 중 8명은 박병호(29)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공식 입단 계약을 체결한 다음날인 2일(이하 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박병호와의 계약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총 1496명이 답한 가운데 응답자의 49%(726명)가 "잘된 일"이라며 환영했고 33%(491명)가 "확신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해 8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대감보다 회의적이다"고 답한 사람은 14%(213명),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답한 사람은 단 4%(66명)에 불과했다.
스타트리뷴은 이날 별도 기사에 박병호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낸 순간의 사진을 싣고 트윈스는 박병호의 '파워'를 인정하고 전력 보강을 위해 계약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또 위험도는 낮은 반면 투자 이상의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트윈스는 박병호를 다음 시즌 지명타자로 쓰기 위해 4년간 1200만 달러(옵션 포함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체결된 다른 계약에서 검증된 선수의 몸값이 얼마나 비싼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보스턴 레드삭스는 자유계약시장(FA)에 나온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7년간 2억17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을 감안할 때 미네소타의 계약이 얼마나 합리적인지를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스타트리뷴은 "장타력은 또다른 고가 상품이다. 박병호는 최근 2년간 (268경기에서) 105개의 홈런을 때렸다"면서 "트윈스는 세일가격으로 영입한 박병호가 팀의 득점력을 보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또 "한국에서 보여준 홈런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박병호가 넥센 히어로즈에서 친 홈런의 절반만큼만 때려준다 해도 트윈스 역사상 FA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 가운데 비용 대비 가장 효과적인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시내티 레즈·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을 거쳐 현재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야구 전문 컬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박병호가 기대만큼 쳐준다면 테리 라이언 트윈스 단장에게 그야말로 홈런 같은 일"이라며 "박병호 포스팅비용과 연봉은 빅마켓이 아닌 트윈스로서는 도박같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