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동부 총기난사, 테러인가…미국에 드리운 '공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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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3일(현지시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테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사회에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 사이드 파룩(28)과 타시핀 말리크(27·여)의 집에서 파이프 폭탄 12개와 실탄 수천여 발, 수백여 개의 폭파장치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또 파룩이 테러리즘과 관련해 온라인 접촉을 했다는 정황 증거가 포착됐다.
파룩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독실한 무실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룩의 아내 말리크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국에 파키스탄 여권으로 입국했으며, 입국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가진 직후 "현재로서는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면서도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제러드 버건 샌버나디노 경찰국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총기와 탄환을 다량 준비한 것으로 미뤄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사전에 정교하게 기획된 범행"이라며 "또 다른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내 불화로 인한 사건이라는 관측을 뒤집는 증언도 나왔다. 파룩이 직장동료이자 희생자인 니컬러스 탈라시노스와 2주 전 종교 문제로 다퉜다는 증언이다.
파룩과 탈라시노스는 모두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 직원으로 식당 점검 업무를 맡았으며 종종 정치나 종교에 관한 토론을 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