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글로벌·영업지원 등 3개 그룹 신설
민영화 '최대 과제'…글로벌·비대면 강화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이 민영화에 대비한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그룹제'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사업을 수행하는 기존 스마트금융사업단은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됐고 국내·글로벌·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이 신설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본부장급 이상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 14년간 유지해온 수석부행장직을 없애고 국내·글로벌·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을 새로 임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0본부 10단 57개 본부부서'가 '3그룹 10본부 9단 55개 본부부서'로 바뀌게 된다.
신설되는 3개 그룹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을 묶어 그룹장이 관할하게 된다. 영업지원그룹장으로는 이동건 수석부행장, 국내그룹장에는 남기명 본부장, 글로벌그룹장에는 손태승 본부장이 맡는다.
이광구 행장이 취임 첫 해인 올해 줄곧 영업력 강화를 외쳐온 만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이 나온다.
또 기존 스마트금융사업단은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IB사업단은 IB본부로 각각 격상시켜 자금시장사업단 등과 함께 글로벌그룹 산하 조직으로 개편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중금리대출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핀테크 선도 은행의 위상을 높이고 비대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은 김재원 기관고객본부장, 김홍희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홍구 IB본부장, 조재현 스마트금융사업본부장, 최정훈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5명이다.
아울러 WM사업단 조규송, 외환사업단 김영배, 연금신탁사업단 이동연 등 9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퇴임한 임원은 권기형, 김옥정, 김종원, 박기석, 유점승 부행장과 곽상일, 김승록, 이승록, 정광문, 정영진 상무 등 총 10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적용해 실적이 우수한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며 "향후 예정된 소속장급 이하 인사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우수한 실적을 거양한 직원이 승진하고 희망부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