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는 스페인 아르마다 함대의 기함이자 가장 큰 갈레온선으로 페루의 포토시 광산에서 채굴된 금과 은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다. 산호세는 1708년 군인과 선원 등 600명 외에 금화,은화, 보석 등 신대륙에서 약탈한 보물을 가득 싣고 파나마의 포르토벨로를 출발,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로 향했다. 하지만 카르타헤나 부근에서 영국 전함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사진=CNN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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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에서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추정되는 스페인 보물선이 발견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보물선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CNN에 따르면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대단한 소식이다. 우리가 스페인 갈레온선인 산호세를 발견했다"며 "산호세의 발견은 문화재 인양역사에서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세는 스페인 아르마다 함대의 기함이자 가장 큰 갈레온선으로 페루의 포토시 광산에서 채굴된 금과 은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다. 산호세는 1708년 군인과 선원 등 600명 외에 금화,은화, 보석 등 신대륙에서 약탈한 보물을 가득 싣고 파나마의 포르토벨로를 출발,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로 향했다. 하지만 카르타헤나 부근에서 영국 전함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함대의 다른 갈레온들은 영국 해군의 공격을 벗어났다. 이 갈레온들에도 마찬가지로 금, 은, 보석 등이 실려 있었다.
당시 아르마다 함대의 기함 한 척에만 실린 화물의 가치는 스페인 1년 전체 수입을 넘어서는 규모였다. 미국 인양기업인 '씨서치아르마다'(SSA)는 산호세에 스페인 연간 수입의 2~3배에 달하는 보물이 실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SSA 관계자는 "이 배에 실린 보물은 3~4년전 40억~170억 달러 사이로 추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산호세는 안에 실린 막대한 보물 때문에 지난 300년간 숱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대표작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 산호세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고고학자인 파비안 사나브리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인근 카리브해에 줄잡아 1000 척의 배가 가라앉아 있으며 산호세는 이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이들이 찾아 헤맨 보물선이라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산호세가 이전까지의 수색에서 언급되지 않은 해역에서 지난달 27일 발견됐으며 무인 잠수함 촬영 영상 등을 통해 돌고래 모양 인장이 찍힌 대포 등 산호세임을 나타내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견된 지점과 수색 방법은 국가 기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콜롬비아 정부는 1981년 산호세의 침몰 지점을 발견한 SSA와 산호세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소송 끝에 2011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