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호 5명 재산이 북한 GDP보다 많다
3일 기준으로 블룸버그 세계 부호 순위에서 81위였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4일 집계에서는 6계단 하락한 87위를 기록했다. 사진=블룹버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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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한국 최고 부호 5명의 재산 합계가 40조 원으로 북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부호 랭킹(3일 기준)에 따르면 한국에서 세계 400위 부자에 한국 부호 5명이 포함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룹 회장(139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9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09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67위) 등이다.
이들 5명의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재산을 합치면 모두 364억달러(40조 1706억 원)다. 이는 한국 GDP 대비로 2.7%이며 통계청 자료에 나온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33조9494억 원)보다 18.3% 많다.
국내 최고 부자인 이 회장의 재산은 119억 달러(13조8000억 원)다.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올들어 9.6%(13억 달러) 줄었다. 국내 2위 부자는 서 회장으로 올 들어 지금까지 재산이 55.7%(30억 달러) 늘어 85억 달러(9조9000억 원)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3위 이 부회장의 재산은 70억 달러(8조1000억원)로 올 들어 11.7%(9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4위 정 회장은 올해 자산이 17.0%(9억8000만 달러)나 줄어 48억달러(5조6000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그가 지분을 가진 주요 4개 기업의 주가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한때 400위 랭킹 안에 들어있었지만 현재는 순위권에서 벗어났다.
5위인 최태원 회장의 재산은 올 초보다 4.2%(1억7000만 달러) 증가해 42억 달러(4조9000억 원)이다.
한편 올해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그의 재산은 834억 달러(약 97조원)로 집계됐다. 2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로 762억 달러였다. 이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23억 달러)이 3위,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587억 달러로 4위,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559억달러)이 5위였다.
재산 증가량으로 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베조스다. 그의 현재 재산은 587억달러(68조 원)로 올 들어 301억달러(약 35조 원) 증가했다. 베조스의 재산 증가액은 부자 랭킹 400위에 포함된 한국인 5명 중 상위 4명의 재산을 합친 금액(322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