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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원자재가 급락에 남미 좌파정권 '몰락'…아르헨티나 이어 '베네수엘라'도 우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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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남미의 좌파정권의 황금기도 끝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12년만에 우파 정권이 탄생한 데 이어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도 16년 만에 우파가 총선에서 승리했다.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 중이다.

영국의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연합인 민주통일라운드테이블(MUD)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을 제치고 승리했다. PSUV가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PSUV가 집권당이 된 지 16년 만이다. 더타임스는 '차비스모(차베스주의를 뜻하는 스페인어)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MUD는 총 의석의 약 60%에 해당하는 100석 가량을 확보했다. 반면 PSUV는 30~40%인 60석 가량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PSUV는 현재 과반인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PSUV는 1998년 12월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줄곧 베네수엘라를 집권해온 여당이다. 차베스 정부는 석유 자본을 쥔 특권층 축출과 함께 정치·경제 개혁 등을 내세웠다. 고유가 덕에 재정 수입이 두둑했던 차베스 정부가 주도한 사회주의적 복지 정책은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다. 2013년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한 후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뒤를 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과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국제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가 매장된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에서 올해 평균 46 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가 위기를 맞았고 '석유외교'도 힘을 잃었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40 달러선까지 붕괴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재정 파산 상태로 내몰렸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는 폭등했다. 베네수엘라는 수출의 약 95%를 원유에 의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 연합은 여당의 무능함을 강조했고, 집권당과 정부는 야당 연합이 승리하면 각종 사회복지가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유권자들은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마두로 대통령은 "통합 사회주의당이 모든 선거에서 항상 승리할 수는 없다"며 선거 패배를 시인했다.

베네수엘라 집권당의 패배는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탄핵 위기에 몰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는 친기업성향의 보수 중도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12년만에 끝내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바 있다. 부정부패 등의 여러 요인도 있었지만 불안한 경제상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30% 수준까지 치솟았고 빈곤율은 다시 높아졌으며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2.2%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더타임스는 "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비슷한 경로로 남미를 10년 이상 지배해 왔던 좌파 블록이 영향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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