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40~50대 가구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맞벌이를 할 정도로 '추가 수입'이 절실한 모습이다.
소득이 정체되고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다보니 생활전선으로 뛰어드는 '워킹맘'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0대에 취직한 미혼 여성들은 상당수가 결혼, 임신·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어 진퇴양난이다. 젊은 시절 취직했더라도 이같은 이유로 '경력단절여성'이 된 후에 또다시 직장을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통계청이 7일 내놓은 '2015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18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배우자가 있는 전체 1182만5000가구의 43.9%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40~50대 맞벌이 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40~49세는 51.8%, 50~59세는 51.3%를 기록했다. 50대 가구 맞벌이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들 연령대는 2가구 중 1가구가 맞벌이를 하는 꼴이다.
그렇다고 바늘 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여성들이 회사를 계속 다니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60만 명 가운데 퇴직을 경험한 여성은 253만8000명으로 전체의 45.3%에 달했다. 10명 중 4.5명은 경력단절이 된 것이다. 특히 40~49세가 12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39세는 62만7000명이었다.
취업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기혼여성 942만 명 중에선 381만5000명(40.5%)이 취업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205만3000명(기혼여성의 21.8%)은 회사를 다니다 결혼, 임신 등의 이유로 그만둬야 했다.
실제로 기혼여성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론 결혼이 36.9%로 가장 많았고, 육아(29.9%), 임신·출산(24.4%), 가족돌봄(4.9%) 순이었다. 사실상 '가사' 때문에 불가피하게 회사를 그만둬야 했던 것이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집안 일은 절대적으로 여성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사노동시간은 여자가 3시간 14분인데 비해 남자는 40분에 그쳤다. 남자는 비맞벌이 가구에서도 가사노동시간이 47분으로 맞벌이 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회사에 안다니는 주부의 경우엔 맞벌이 여성보다 3시간 2분이나 많은 하루 6시간 16분을 집안일에 쏟고 있는 실정이다.
30대 가구는 맞벌이, 비맞벌이 관계없이 남여간 가사분담이 가장 취약했다. /김재영 객원기자 kim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