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개인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승엽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도 새로 쓰게 됐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3년차였던 1997년 첫 번째 홈런왕에 오르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이후 일본 진출을 위해 한국 무대를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했다.
7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이승엽은 국내 복귀 첫해였던 201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다시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한 시즌을 거른 뒤 지난해 다시 한 번 수상의 영광을 맛봤다.
이승엽은 올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7위)에 26홈런 90타점 장타율 0.562(8위)를 기록하며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6월 3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홈런에 관한 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10번째 골든글러브다. 이제 40대에 들어선 만큼 다른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가족은 물론 뒤에서 도와주신 코칭스태프, 배팅볼 투수까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또 다시 제치고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테임즈는 총 유효표 358표 중 227표를 얻어 박병호(116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신인왕 구자욱(삼성)이 9표, KIA의 브렛 필이 6표를 받았다.
투수 부문은 에릭 해커(NC)가, 포수 부문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차지했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박석민(NC)은 각각 2루수와 3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김재호(두산)는 유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외야수 부문은 김현수(두산), 나성범(NC), 유한준(KT)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