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야후 투자회사로 변신 선언…알리바바 지분 37조에 목매

야후 투자회사로 변신 선언…알리바바 지분 37조에 목매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야후가 본업인 인터넷 포털을 포기하고 투자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9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논의해 왔던 알리바바 지분 매각 결정을 취소하고 대신에 핵심사업인 인터넷 분야를 분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WSJ는 이를 두고 '역분사(reverse spin off)'라고 표현했다. 매각을 전제로 한 분사여서 인터넷 포털 사업을 접겠다는 발표나 다름없다.

역분사 이후 야후에는 시가총액 310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알리바바 지분 15%만 남게 된다. 사실상 투자회사로 변신하는 셈이 된다. 알리바바 지분을 제외한 야후 자산은 새로 만들어질 회사로 이전된다. 새 회사 주식은 야후 주주에 배분된다. WSJ는 해당 자산 규모가 2억~4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평가했다.

야후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사 메이어는 지난 수개월간 핵심사업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맞서 알리바바 지분 분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알리바바 지분을 처분해 구글과 페이스북에 잠식당한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한 시간을 벌고 주주들의 이익도 지키겠다는 복안이었다. 메이어는 3년전 CEO로 전격 영입된 이후 야후 광고사업의 부활을 꾀했지만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주주들은 이 같은 메이어의 주장에 반발했다. 야후의 대주주인 행동주의 투자회사 스타보드밸류는 세금폭탄이 우려되는 알리바바 지분 매각 계획을 접고 인터넷사업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투자자도 야후나 투자자가 막대한 세금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메이어는 결국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메이어는 CNBC에 나와 "현재 야후를 둘러싼 이야기들과 평가가 복잡한 상황이다.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세율, 과세 가능성, 현금, 핵심사업 등에 대해서 각각의 주주가 나름의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안에 대해 알리바바 지분의 분리를 통해 명확성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2012년 메이어가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 영입한 페이팔 공동 설립자 맥스 레브친은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메이어에 대한 퇴진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메이어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취에 매우 자랑스럽다.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퇴진설을 일축했다.

야후는 앞으로 분사할 인터넷사업에 대한 매각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사로 인해 매각이 더 쉬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야후의 인터넷사업 매각설이 돌면서 미국 미디어, 통신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야후 이사회가 매각 결정만 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라이즌은 야후 인터넷 사업을 인수해 자사 광고기술사업의 성장 촉진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올해 6월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을 약 44억 달러(5조여 원)에 인수했다. AOL은 제3자 웹사이트에 광고를 파는 데 특화돼 있다. 야후는 방대한 사용자 기록과 이메일 주소들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버라이즌의 무선통신기술이 접목되면 구글과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공룡이 태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 통신사인 AT&T, 미디어 그룹인 인터액티브코프(IAC),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 미국의 디즈니 외에 TPG캐피털과 같은 사모펀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후재팬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뱅크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야후의 인터넷 사업이 여기저기로 찢겨질 가능성도 있다.

야후 인터넷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광고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야후 방문객이 미국에서만 매달 2억 명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다음이다. 이런 사용자 수는 통신, 미디어 기업들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