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팬들의 시선이 울산으로 쏠리고 있다. 공동 1위를 달리는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이 11일 울산에서 맞대결하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이후 오리온이 엄청난 기세로 단독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애런 헤인즈의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모비스가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헤인즈는 지난달 15일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18승을 쓸어 담았던 오리온은 이후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9일 KCC 전에서 5연패 위기를 맞았던 오리온은 극적인 1점 차 승리로 연패 행진을 끊었다. 그러나 11일 모비스와 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던 헤인즈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히 9일 시작된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는 2쿼터와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게 됐다. 헤인즈가 빠진 오리온의 전력 누수가 더 커진 상황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리바운드가 최하위일 정도다.
반면 모비스는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 1, 2위를 달리는 함지훈과 양동근이 국내 선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구성도 안정적이다.
앞서 세 차례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오리온이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세 번 가운데 두 팀이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은 것은 2라운드 경기 한 번뿐이었다.
1라운드 때는 오리온의 이승현과 모비스의 양동근이 국가대표 차출로 뛰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는 오리온의 헤인즈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국내 최고 가드인 양동근과 이번 시즌 유일한 포인트 가드 외국인 선수인 조 잭슨의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골밑에서는 모비스가 클라크-빅터 '외국인 빅맨 듀오'를 가동한다. 오리온은 이승현-장재석의 '토종 빅맨 콤비'로 맞불을 놓는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일단 연패를 끊어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빠진 상태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헤인즈가 없다고 해도 KCC를 잡은 것을 보면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경계심을 내보이며 "키 190㎝ 이상의 장신 포워드들이 많은 팀이라 매치업을 이루기가 쉽지 않지만 지역방어를 적절히 구사하며 수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