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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스모그에 베이징 가정경제 허리 휜다

스모그에 베이징 가정경제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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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10일 스모그 적색경보를 해제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언제든 스모그가 재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모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베이징의 가장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이번 스모그 사태로 인한 베이징 가정의 지출 규모는 얼마나 될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평범한 40대 가장의 경우 거의 2만 위안(36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소재 국영연구소에 다니는 우후이씨(43)는 이 돈을 실내 공기청정기와 가족의 마스크를 사는 데 지출했다.

중학교 3학년인 우씨의 아들은 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내려지자 이번 주 집에 있었다. 시당국이 휴교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씨는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었다. 실내 공기도 위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씨는 7000 위안(약 130만 원)을 들여 스웨덴제 공기청정기를 사야했다.

공기청정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씨는 지난해 1만 위안(약 180만 원)짜리 스위스제와 2000 위안(약 36만 원)짜리 일본제를 샀다. 기계 두 대를 가동하는 데 들어간 전기요금만 200 위안(약 3만6000 원)이었다. 하지만 기계 두 대를 24시간 풀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는 석탄 냄새가 풍겼다. 기계가 돌아가는 중에도 실내 공기가 뿌옇게 흐려질 정도로 이번 스모그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우씨는 또 50개의 일회용 마스크를 사는 데에 258 위안(약 4만7000 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우씨는 외출했다가 오염물질에 염증이 났다. 마스크가 PM2.5(초미세먼지) 농도의 오염물질에는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다. 우씨는 아들에게도 염증을 옮겼다. 두 사람은 약값으로 500 위안(약 9만 원)을 지출했다.

베이징에서 시판되는 마스크 거의 전부가 우씨가 산 제품처럼 초미세먼지에 효과가 없다. 하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에 따르면 마스크 판매량이 콘돔 판매량을 넘어섰다.

우씨의 지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들의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교실에 설치할 공기청정기를 대량으로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씨의 지출 규모가 특별히 큰 것도 아니다. 사무직 근로자인 팡민씨는 공기청정기 세 대를 구입하는 데 2만 위안을 지출했고, 세살배기 딸이 쓰는 마스크 하나에만 420 위안(약 7만6000 원)을 지출했다. 딸은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가 스모그를 피해 상하이로 이사가면서 '슬픔'이라는 마음의 비용까지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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