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승환(33)이 일본프로야구 구단 한신 타이거스와 결별했다.
일본의 스포츠매체인 닛칸스포츠는 11일 오후 "한신이 큰 결단을 내렸다. 잔류를 위해 애썼던 오승환과의 협상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오승환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터지자 충격에 빠졌다. 협상 잠정 중단까지 검토했으나 여전히 끈은 놓지 않았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한 오승환은 한신에는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마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승환 측에서 한신과의 협상 중단 의사를 최종적으로 통보하자 결국 양측은 합의 하에 결별을 선택했다.
닛칸스포츠는 "한신으로서는 힘든 결단이었다. 오승환이 처벌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신은 내년 시즌 전력 편성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오승환에게 이제 남은 길은 메이저리그뿐이다. 오승환은 검찰 조사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한 상황이라 국내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승환은 국내 리그 복귀 시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 외의 구단에는 입단할 수 없다. 삼성은 원정 도박과 관련해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을 방출했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이 그동안 보여준 단호한 태도를 고려했을 때 오승환의 국내 유턴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의 진척 상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아직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현 시점에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