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이 기존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면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피자헛 노동조합은 13일 한국피자헛이 한국법인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운영방식을 변경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거 퇴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피자헛측은 가맹전환은 맞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는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란 글로벌본사가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대신 진출 국가 사정에 정통한 기업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운영권을 제공하는 일종의 라이센스 계약 중 하나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해외진출시 초기 비용 부담이 적어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염브랜즈는 글로벌 외식브랜드로 KFC, 타코벨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노사의 갈등을 최근 몇년간 피자헛이 직영점을 축소하고 대신 가맹점을 확대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피자헛은 총 3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 75개만이 직영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대비 20여개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가맹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직영점 수가 10여개로 크게 줄었다.
노조의 주장에 한국피자헛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계획이 없다"며 "기존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은 한국피자헛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맹점 전환과 확대는 외식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개인 사업자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염브랜즈에서도 확대하고 있는 정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가맹전환에 따른 고용불안 문제도 꼬집었다. 정규직 230여명,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비정규직 등 모두 2100여명이 퇴사했고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하면 3500명이 일자릴르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피자헛은 일방적인 해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재취업을 원할 경우 다른 매장과 다른 브랜드를 알선했고 노사협의를 통해 위로금도 충분히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피자헛은 가맹전환이 국내 실적 회복을 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 1위 미스터피자는 초창기부터 가맹사업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으며 도미노피자도 배달형 가맹점을 늘리며 한국시장에 안착했다. 맥도날드도 4년여전부터 실적이 검증된 직영점을 가맹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직영으로 검증된 매장의 경우 리스크가 적어 가맹점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가맹 전환 후 수익성과 매장수 모두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교적 직영점 비중이 높았던 피자헛은 지난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1142억원으로 2012년 대비 400억 이상 줄었다. 지난해 거둔 영업적자는 7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