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SCMP 인수, 독되나 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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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4일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20억6060만 홍콩달러(약 3157억 원)에 공식 인수했다. 지난 11일 알리바바가 SCMP 인수 사실을 먼저 알린 이후 이날까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던 SCMP의 논조가 흔들릴 것이란 서방 언론의 우려가 이어졌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알리바바의 조 차이 부회장은 이날 SCMP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인수 후에도 SCMP가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 미디어가 중국에 대해 편견된 보도를 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홍콩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을 비롯한 서방 언론도 "알리바바의 SCMP 인수로 홍콩에서는 기자에 대한 폭행이나 당국이 편집 검열 강화, 자기 검열의 증가 등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친정부 성향 때문이다. 지난 1903년 창간한 SCMP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자신문으로, 홍콩과 중국에 관한 보도를 내부자의 관점에서 해외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해 왔다. 중국 내부에서는 친서방 성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 회장의 성향상 논조 변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SCMP를 판촉 활동에 활용한다는 이점을 누리겠지만, SCMP의 논조 변화로 비판여론이 거세질 경우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