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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중국, 통화바스켓 연동 환율제 전격 발표…한국 바스켓서 제외

중국, 통화바스켓 연동 환율제 전격 발표…한국 바스켓서 제외

미 금리 인상 앞두고 위안화 유연성 확보로 해석

미중 간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 환율전쟁 희생양 전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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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기존 달러에 고정된 위안화 환율을 주요 무역 파트너인 13개국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바스켓과 연동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 새로운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 중국의 4위 교역국이면서도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지 않아 제외됐다. 자칫 환율전쟁의 피해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위안화 환율을 앞으로 13개국의 화폐로 구성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식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로 바꿀 뜻임을 시사한 것이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2014년 12월31일 기준환율 100을 기준으로 외환교역센터가 대외 거래하고 있는 기존 외국화폐 13종에 가중치를 두고 변화추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지수 산출시 달러·위안화 환율은 0.2640의 가중치를 두게 된다.

또 유로화(0.2139), 엔화(0.1468), 홍콩달러화(0.0655), 파운드화(0.0386), 호주달러화(0.0627), 뉴질랜드달러화(0.0065), 싱가포르달러화(0.0382), 스위스프랑화(0.0151), 캐나다달러화(0.0253), 말레이시아 링깃화(0.0467), 러시아 루블화(0.0436), 태국 바트화(0.0333)의 거래환율도 들어갔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환율변동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을 참고로 해 위안화 환율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 홍콩, 일본에 이어 중국의 4위 교역국이지만 14위인 태국, 16위 인도네시아 통화에 밀려 바스켓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바스켓에는 직거래 시장이 있는 국가들 위주로 포함된 것"이라며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내년에 개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빠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연방준비제도(연준) 열리기 직전에 단행됐다. 중국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대체로 중국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을 사전 차단하고, 위안화 가치의 점진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노무라의 스튜어트 오클레이 신흥시장 부장은 "중국이 달러 대신 통화바스켓을 채택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를 더 쉽게 유도할 수 있게 된다"며 "위안화가 실제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바스켓에 비해 절상돼 있는 것을 보여줄 경우, 미국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하는 중국을 비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역시 "바스켓 연동제는 (중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대해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발표 시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촉발될 때를 앞두고 이뤄진 점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 후) 금융불안이 촉발할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조처로 중국은 향후 일회성 위안화 절하나 정책 불확실성을 야기하지 않고, 당국이 달러 강세 기대를 상쇄하기가 더 쉬워졌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8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중국 위안화의 약세 폭과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에 따른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면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6.4495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21% 추가로 떨어뜨렸다.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지난 8월과 같은 시장 혼란이 나타난다면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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