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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4세 경영시대(1)한화그룹]김동관의 승부수 태양광 통했다

[재계 3·4세 경영시대 개막①한화그룹]김동관의 승부수 태양광 통했다

재계 연말 인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재계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창업주 3·4세들의 시대 개막'이라고 할 정도로 기업 전반에 오너가 3·4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기업의 신규 사업이나 전략기획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스타일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3·4세들을 살펴보고 이들로 인해 예상되는 기업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한화그룹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관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는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후 2012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지난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올해 1월 한화큐셀 상무 자리에 오른 뒤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말 한화큐셀 상무로 선임된 만큼, 사실 이번 인사에서도 승진할 가능성은 높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김 전무가 승진하고 이에 대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맡고 있는 태양광사업이 실적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된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그룹의 커다란 골칫거리였다. 태양광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붐을 타고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태양광 사업에 앞 다퉈 뛰어들었던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한화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에게 태양광 사업을 전담시키고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에서 올 2·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4분기에는 매출 4억2720만 달러, 순이익 52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덕분에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도 올해 주가가 60%나 오르며 그룹 내 명실상부한 효자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 전무의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한화큐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태양광 분야의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생산성 개선을 일궈낸 김 전무의 사업능력과 승부사 기질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재계는 김동관 실장을 두고 선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성격과 추진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평가한다.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이 1981년 타계한 후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경영 전권을 잡았던 김승연 회장은 한양화학을 전격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와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김 실장 역시 선친의 부재 속에 태양광 사업을 끌고 나가야 하는 어려운 임무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또 지난 2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더불어 생산효율성을 개선시켰다.

◆"태양광 성장한다" 소신, 미국·중국이 입증해줘

특히 김 전무가 주목받은 이유는 태양광 사업의 밝은 장래성을 내다보는 소신 때문이다. 지난 9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아시아의 에너지 옵션 포럼'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김 전무는 중국의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태양광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목을 받았다. 김 전무는 당시 포럼 토론에서 태양광 발전 기술의 진화에 따른 발전 원가 하락으로 미국과 인도에서는 석탄 및 다른 에너지원 가격과 비슷해진 사례를 설명하면서 태양광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자신했다.

김 전무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이같은 전망은 최근 열렸던 파리 기후협약에서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이 에너지 '탈(脫)석유화'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검증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태양광은 에너지 생산 가격, 친환경성 측면에서 시간이 갈수록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역시 이 같은 비전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가고 있다. 지난 2일 태양광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터키에 18.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0일 미국 주택용 태양광업체인 선런과 135㎿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성장세와 함께 김 상무의 그룹 내 입지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김 전무는 이번 승진으로 태양광사업 추진 동력도 확보하고 승계구도도 공고히 하게 됐다"며 "한화큐셀의 실적호조가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 상무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는 앞으로도 더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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