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이 연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나서고 있다. 대부업 최고금리를 인하하는 법안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저축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어서 저축은행의 위기의식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 연 12~19.9%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원더풀 WOW론'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도 중금리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중금리 대출 상품에 소극적이었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29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중 10%대 중금리 대출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부업체를 비롯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의 대출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 통과가 다가옴에 따라 대부업계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새로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내세운 점도 변수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 10%대 금리 시장까지 인터넷은행이 선점하면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급속하게 위축될 우려가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시장 진출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대손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대 중금리 시장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왔기 때문에 급격히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업체들이 중금리 시장 진출을 모색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대부분 상품의 대출 금리가 20%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