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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슈퍼 달러 예고에도 골드테크 족 "쌀 때 사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의 한 귀금속도매상가에 고객들이 금상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의 한 귀금속도매상가. 쌀쌀한 날씨인데도 고객 10여명이 이곳저곳에서 금제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박모씨(58·여·서울 마포구)는 "금값이 바닥이란 소식에 지인들과 궁금해서 들렸다"며 "주변에서 지금 사두면 나중에 돈이 될 것이라고 해 금반지 몇 개 구입 생각이다"고 말했다.

3.75g(1돈)짜리 순금 반지 값은 현재 15만~16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30만원까지 치솟던 때(2011년 9월)에 비해면 절반 수준이다.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49)는 "골드바나 반지 시세를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만 실수요는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수퍼달러' 시대가 예고 되고 있지만 금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최근의 "쌀 때 사두자"며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금값 하락에도 골드테크 러시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가격은 온스당 1049.60달러로 마감됐다.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금 값이 바닥권이란 생각에 금을 찾는 투자자는 많다.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골드바 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약 13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금속 전문 거래업체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팔린 골드바는 870㎏이다. 월간으로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판매량 1383㎏의 63%에 달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달러 강세 걱정보다 금값이 하락하면서 '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까지 더해져 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간접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금펀드는 최근 한달간 -17.6%, 일주일 -1.63%의 수익률로 초라하다.

한달 새 금펀드에 110억원이 순유입됐다.

은행 계좌에 입금 시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골드뱅킹' 상품도 인기다.

11월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금 적립량은 연초 대비 각각 1222㎏, 287㎏ 늘었고, KB국민은행의 11월 초 기준 금 적립량은 연초 대비 341㎏ 증가했다. 골드뱅킹이란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파생투자상품이다.

지난 18일 오후 귀금속도매상가가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6나길을 주변 상인과 고객들이 분주히 오고 있다.



◆수익 다변화 차원,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값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는 미국 금리상승의 여파로 금값이 내년 중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현상이 발생하면 금 가격은 한층 더 하락할 것이라고 RBC 웰스 매니지먼트는 설명했다.

실제 금거래가 이달들어 감소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KRX금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5819g으로 전달 1만8664g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금 가격은 결국 달러 가치에 달려있다"면서 "상반기 미국 긴축 이슈로 인한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금 가격의 조정 국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반등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기 수익보다 투자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전략도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골드바 같은 곳이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꼼꼼히 챙겨보고 투자하는 것도 늦이 않다"고 조언한다.

골드바 등 금 실물을 구매할 때는 부가가치세(10%) 등 15%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동부증권 유경하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디플레이션 상황에 모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면서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명성과 달리 금이 여타 자산 대비 초과성과를 냈던 시기는 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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